오늘은 정말 치열한 하루였어요.
심플리 스토리 · 살림
나를 귀하게 대접하는 법
매일 베고 자는 베개에서 자존감을 채워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4.12.03
4분 읽기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누워 보려고 해요.
단비님은 오늘 하루
잘 보내셨어요?
1. 매일 내 몸에 닿는 것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홍진경 님이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나를 우습게 보는 사람도 많겠지만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요.
옷이나 구두, 액세서리보다
매일 베고 자는 베개의 면,
매일 입에 닿는 컵의 디자인,
내 집의 정리정돈.
이런 것들로 자존감을 채운다고요.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멋진 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곱씹을수록
제 마음이랑 완벽하게 겹치더라고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매일 느끼는 것들.
결국 그게 저를 지탱해 주고 있었어요.
남에게 보이는 물건은 가끔 쓰지만,
베개나 컵은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몸에 닿잖아요.
자주 닿는 물건일수록
작은 만족이 매일 쌓이더라고요.
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나를 위한 물건은 늘 순서가 밀려요.
아이 옷, 아이 그릇, 아이 이불을 먼저 챙기고
제 것은 "나중에" 하게 되죠.
그런데 그 "나중에"가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목이 늘어난 잠옷,
이가 나간 머그컵,
숨이 죽은 베개를
"아직 쓸 만하니까" 하며 계속 쓰게 돼요.
그 물건들이 나쁜 건 아니지만
매일 닿을 때마다
나는 이 정도면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남들에게 대접받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스스로,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귀하게 대접해 줄 수 있는
우리였으면 좋겠어요.
소중하니까요.
남에게 보이는 물건보다, 매일 나에게 닿는 물건.
2. 이불 하나에 담고 싶었던 마음
심플리홈에서 물건을 소개할 때
물건이 좋은 건 당연한 거고요.
그걸 들이시는 분의 집이라는 공간에서
특별한 가치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이번에 소개한 포렌 더험블 오가닉 광목 이불도 그랬어요.
보내 주신 후기들을 읽어 보니
좋은 이불 그 이상으로
침실에서, 아이들 방에서
특별한 이불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후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이불 산다고 할 때 시큰둥하던 남편이
덮어 보더니 잘 샀다고 하더래요.
이불을 늘 걷어차던 아이가
스스로 덮고 잔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3살 아이가
사과처럼 달콤한 이불이라고 했다는 말에는
저도 웃음이 났어요.
처음엔 광목이라 뻣뻣할까 걱정했는데
덮어 보니 부드러움과 단단함이
잘 어우러진다는 후기도 있었어요.
가볍고 포근해서
구름 같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해 주셨어요.
광목은 무명실을 씨실과 날실로 한 올씩 엇갈려
폭 넓게 짠 면 원단이라
처음 만지면 조금 빳빳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포렌은 그 원단을 효소로 씻어 내는 바이오워싱과
겉면의 잔털을 정리하는 가공을 거쳐서
광목의 단단함은 살리고
거친 느낌은 덜어 냈더라고요.
빨수록 결이 더 부드러워지는 것도
광목의 좋은 점이고요.
단비님들이 남겨 주신 말 중에
싼 이불 자주 바꾸는 것보다
한 번 잘 사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저도 물건을 고를 때
늘 그 마음이에요.
자주 바꾸는 물건보다, 오래 곁에 두는 물건.
3. 딱 한 가지만 부탁드릴게요
포렌을 들이신 분들께
딱 한 가지만 부탁드릴게요.
어떤 하루를 보내셨든 상관없이
고단한 하루 끝에
구름 같은 잠자리에 포근하게 눕는 순간만큼은
오감으로 느껴지는 그 행복을 만끽하세요.
그리고 오늘 내가 잘한 거,
감사한 일만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푹, 마음 편히
두 발 쭉 뻗고 주무세요.
그거 하나면
포렌을 소개한 저는 충분해요.
심플리 노트 | 오늘 밤, 나를 대접하는 작은 습관
- 침대 위 정리: 눕기 전에 침대 위에 올라온 물건을 모두 내려요. 잠자리는 잠만 자는 곳으로요.
- 베개 커버: 얼굴이 매일 닿는 곳이라 일주일에 한 번쯤 갈아 주면 눕는 순간이 달라져요.
- 내 컵 하나: 가족 컵 사이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컵 하나를 정해 두고 나만 써요.
- 세 줄 쓰기: 휴대폰을 내려놓고 오늘 잘한 일, 감사한 일을 세 줄만 떠올려요.
하루 종일 남의 눈치만 보다 지친 분들,
잠자리에 누워서도 못한 일만 떠오르는 분들,
나를 위한 물건은 늘 마지막으로 미루는 분들.
저처럼 이런 분들이라면
오늘 밤은 나를 조금 귀하게 대접해 주세요.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푹 주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