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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홈 팁

아이셋 엄마가 작정하고 만든 실내복

다섯 가지 조건을 다 채운 실내복이 없어서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5.09.18

안녕하세요 단비님들.

오늘은 조금 떨리는 이야기를 가지고 왔어요.
제가 직접 만든 아이 실내복 이야기예요.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실내복은 정말 많이 사봤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히고,
매일 빨고,
말리고,
또 입히고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긴 아이들에게
실내복은 외출복보다
훨씬 오래 입는 옷이더라고요.
그만큼 빨래 바구니에도
가장 자주 들어가는 옷이고요.

근데 아이 셋 엄마인 저도
마음에 쏙 드는 걸 찾기
은근 어려운 게 실내복이더라고요.

씻을 때마다 소매가 거슬리는 느낌 아시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완벽한 실내복의 조건을 적어봤어요.
딱 다섯 가지예요.

집에서 가장 오래 입는 옷이니까, 가장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1. 부드럽고 쫀쫀한데, 탄탄할 것

첫째,
부드럽고 쫀쫀한데 탄탄할 것.
얇지만 포근한 소재일 것.

이건 무엇보다
아이들이 먼저 알아봐요.

입혀 보면 말로 하지 않아도
손이 먼저 가는 옷이 있잖아요.
아이들은 소재에 정말 솔직하더라고요.

그리고 목 뒤 라벨.
아이 옷에서 은근히 거슬리는 게
바로 그 작은 천 조각이잖아요.

그래서 라벨 대신
나염 방식으로 찍었어요.
살에 거슬리는 게 하나도 없어요.

실내복을 고를 때 제가 늘 보던 건 세 가지예요.

목 뒤에 따가운 라벨이 붙어 있는지,
여러 번 빨아도 목둘레가 늘어나지 않는지,
얇아도 비치지 않고 포근한지.

좋은 실내복은 아이가 입은 줄도 모르는 옷이더라고요.

2. 세탁기와 건조기에 편하게 돌릴 것

둘째,
세탁기와 건조기에
편하게 돌릴 수 있을 것.

아이 셋 옷을
하나하나 손빨래할 수는 없잖아요.

실내복은 매일 빠는 옷이라
조건이 까다로운 옷은
결국 손이 안 가게 되더라고요.

처음 입힐 땐
한 번 세탁한 뒤 핏을 보시면 좋아요.
면이 섞인 원단은
첫 세탁에서 조금 줄어들 수 있거든요.

나염이 들어간 옷은
뒤집어서 빨면
겉면 프린트가 덜 쓸려요.

심플리 노트 | 매일 빠는 실내복, 오래 입히는 세탁법

  • 첫 세탁: 새 옷은 한 번 빨아서 줄어드는 정도를 본 뒤 핏을 판단해요.
  • 뒤집어서: 나염이나 프린트가 있는 옷은 뒤집어 세탁망에 넣으면 표면이 덜 쓸려요.
  • 온도: 뜨거운 물과 고온 건조를 자주 반복하면 나염이 조금씩 흐려지고 원단도 줄어들 수 있어서,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빨아요.
  • 건조기: 저온이나 표준 코스로 돌리고, 끝나면 바로 꺼내서 털어 걸어 두면 구김이 덜해요.
  • 섬유유연제: 시보리나 쫀쫀한 원단은 유연제를 많이 쓰면 탄력이 떨어질 수 있어 조금만 써요.

매일 빠는 옷은, 빨래하기 편한 것도 조건이에요.

3. 예쁘고, 걸어도 접어도 모양이 잡힐 것

셋째,
실내복이어도
색감과 소재가 멋스럽고 예쁠 것.

편안하면서 고급스럽게 만들어서
밖에서 입어도 전혀 손색없어요.

근데 아이들이
계속 이것만 입고 싶어 해서 고민이에요.

넷째,
옷걸이에 걸어도 접어도
흐물거리지 않고 모양이 잡힐 것.

모양이 잡히는 옷은
걸어두기만 해도 정리돼 보여요.

저희 집은 아이 옷을
개기보다 거는 쪽으로 정리하고 있어서
이 조건이 더 중요했어요.
흐물거리는 옷은 옷걸이에서 자꾸 미끄러지고
걸어 둬도 어수선해 보이거든요.

색은 차분한 톤으로 골랐어요.
오트밀,
인디핑크,
베이지,
블루처럼요.

형제자매가 색만 다르게 나눠 입으면
누구 옷인지 헷갈리지 않고,
건조대에 함께 걸려 있어도
한 톤으로 단정해 보이더라고요.

집에서 입는 옷이라도, 걸어 두었을 때 단정한 옷이면 좋겠어요.

4. 소매 끝 시보리까지 탄탄할 것

다섯째,
마감까지 시보리가 탄탄해서
씻고 먹을 때 불편하지 않을 것.

시보리는
소매와 밑단을 고무처럼 조여 주는
짜임 원단이에요.

소매 끝에 고급 시보리를 넣어서
씻을 때도 거슬리는 것 없이 깔끔해요.

소매 끝이 잡아주면
아이가 혼자 씻고 먹기가 훨씬 편해져요.

헐렁한 소매는
손 씻을 때 물에 젖고,
밥 먹을 때 국에 닿고,
그때마다 엄마가 걷어 줘야 하잖아요.

소매가 손목에서 딱 멈춰 있으면
아이가 엄마를 부르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늘어나요.

작은 마감 하나가, 아이가 스스로 하는 일을 늘려 줘요.

5. 없으면 만들자, 사이즈는 이렇게 골라요

이 다섯 가지를 들고
정말 많이 찾아봤는데
다 맞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요.
없으면 만들자, 하고 직접 만들었어요.

입혀 보니 핏이 여유로운 편이라
평소 입는 사이즈보다
한 사이즈 작게 고르시길 추천해요.

사이즈는
아이 키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저희 아이들이 입어본 기준도 남겨둘게요.

여섯 살 다온이는
키 117cm, 몸무게 21kg인데
120 사이즈가 여유로웠어요.

다섯 살 하루는
키 98cm, 몸무게 16kg인데
120을 입혀 보니 너무 커서
100 사이즈로 다시 사려고요.

세 살 노을이는
키 87cm, 몸무게 12kg인데
90 사이즈가 여유로웠어요.

사이즈를 고를 때는
아이 키에 가장 가까운 숫자를 먼저 보고,
키가 두 사이즈 사이에 걸쳐 있으면
여유 있는 핏을 원하는지,
한 철 딱 맞게 입힐지에 따라 고르면 돼요.

다온이처럼 키가 117cm라면
120이 여유 있게 맞고,
하루처럼 98cm라면
100이 맞는 식이에요.

사이즈는 90부터 130까지 준비했어요.

80 사이즈랑 140 이상을
기다리는 분들도 많으셨어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도
140 사이즈를 묻는 분이 계셨고요.

더 넓은 사이즈도
제가 만들어 올게요.

저처럼 실내복 목이 금방 늘어나서 속상했던 분들,
밥 먹을 때마다 소매 걷어주느라 바빴던 분들,
세탁기, 건조기에 마음 편히 돌리고 싶은 분들.

아이 셋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조건들이에요.

집에서 가장 오래 입는 옷이
가장 편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