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MPLY HOME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는 공간

심플리홈 집들이 05. 아이들방편

2026.10.18

아이 셋을 키우면서 아이들방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예쁜 방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인지, 오래도록 편안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인지.

이 두 가지를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아이가 정리를 못 하면 아이를 먼저 탓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옷걸이가 너무 높거나, 서랍이 너무 무겁거나, 물건의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아이에게 "정리해"라고 말하기 전에 집이 아이의 키와 힘에 맞춰져 있는지 먼저 살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희 집 아이들방에는 침대와 멀티행거, 화장대. 크게 세 가지 가구만 두었어요.

심플리홈 아이들방 한눈에 보기

  • 가구: 피이알 L-1 원목 침대, JD홈드레싱 멀티 행거와 스텝 스툴, PER B 원목 사이드 테이블(화장대)
  • 두지 않은 것: 침대 가드, 큰 장난감 수납장, 책상
  • 원칙: 막는 대신, 실수해도 크게 다치지 않는 환경

1. 가드 대신 낮은 원목 침대

아이들 가구를 고를 때 저는 유아용이라는 이유만으로, 혹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가구를 고르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이들이 금방 자란다고 해서 금방 바꿀 가구를 사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고른 것이 피이알 L-1 원목 침대예요.

헤드보드 없이 프레임 높이가 21cm인 저상형 침대라 막내도 혼자 올라가고 내려올 수 있어요. 매트리스 받침이 갈빗살이 아니라 통판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침대 위에서 뛰어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아요.

자연스러운 나뭇결과 따뜻한 색감,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어요. 안방 침대와 같은 브랜드, 같은 수종으로 맞추니 집 안 가구의 톤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아이들 침대에는 높은 가드를 달지 않았어요.

대신 혹시 떨어지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도록 낮은 침대를 골랐어요.

침대 끝이 어디인지, 어떻게 움직여야 떨어지지 않는지,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와야 하는지.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가길 바랐거든요.

심플리 노트 | 가드 없는 침대, 이렇게 준비했어요

  • 높이: 아이가 혼자 걸터앉아 발이 바닥에 닿는 높이를 기준으로 해요. 저희 집은 프레임 21cm에 매트리스를 올렸어요.
  • 주변: 침대 옆에는 모서리가 있는 가구를 두지 않아요. 떨어져도 바닥만 있도록요.

침구는 어른 침대와 같은 포렌 광목으로 맞췄어요.

매트리스에는 광목 매트리스 커버를 씌우고, 그 위에 광목 패드를 깔았어요.

패드는 넓은 밴딩으로 매트리스를 잡아주고 안쪽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밤새 뒤척여도 패드가 밀리지 않아요.

베개는 포렌 에코플루피 키즈 경추베개예요.

어른 베개보다 낮은 5cm 높이로 5세에서 13세, 키 110~150cm 아이들에게 맞춘 베개예요. 목 뒤는 탄탄하게, 머리는 부드럽게 받쳐주고 금속 지퍼가 없어서 아이가 얼굴을 대고 자도 걸리는 게 없어요.

베개 커버는 포렌 키즈 알러지케어 베개 커버를 씌워요. 아주 촘촘하게 짠 원단이라 진드기 같은 것들이 파고들지 못하게 막아주고, 어린이 제품 KC 인증도 받았어요. 이것도 지퍼 없는 자루형이라 아이 몸에 걸릴 일이 없어요.

일곱 가지 색이 있어서 아이마다 자기 색을 하나씩 골랐어요. 이제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 베개를 찾아서 들고 와요.

아이를 막는 대신, 실수해도 크게 다치지 않을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2. 아이가 고르고 거는 멀티행거

아이들방에서 가장 실용적으로 쓰는 가구는 JD홈드레싱 멀티 행거예요.

아이 셋의 옷과 가방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위에는 모자나 소품을 올리는 선반, 가운데는 옷을 거는 봉, 아래에는 세 칸짜리 수납장이 한 몸으로 되어 있고, 옆면 고리에는 가방을 걸 수 있어요.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들어 어린이 가구 소재 KC 인증을 받았고, 모서리가 둥글어서 아이 방에 두기에 안심이 돼요. 바퀴가 달려 있어서 청소할 때나 방 구조를 바꿀 때 쉽게 밀어서 옮길 수 있어요.

옷은 접어서 서랍에 넣기보다 옷걸이에 걸어두고, 지금 계절에 입는 옷만 꺼내놓아요.

아이가 혼자 옷을 입기 시작하면 옷장도 달라져야 하더라고요.

엄마가 정리하기 편한 옷장에서 아이가 고르고, 꺼내고, 다시 넣을 수 있는 옷장으로요.

행거 앞에는 같은 브랜드의 스텝 스툴을 두었어요. 위 칸에 걸린 옷은 스툴을 밟고 올라가 스스로 꺼내요.

무게가 2.6kg밖에 안 되고 손잡이 구멍이 뚫려 있어서 아이가 혼자 들고 옮길 수 있는데, 100kg까지 버틸 만큼 튼튼해요.

행거와 스툴 모두 색이 다양해서 방의 벽 색이나 다른 가구와 맞추기 좋았어요.

저희 집 행거는 이렇게 나눴어요

  • 아랫단 (아이 어깨 높이): 이번 주에 입을 옷. 아이가 매일 아침 스스로 골라요.
  • 윗단 (스툴을 밟고 닿는 높이): 외출복, 자주 입지 않는 옷
  • 옆 고리: 가방, 모자

어린이집에 가져가는 포렌 루노아 낮잠이불도 전용 가방에 담아 행거 옆 고리에 걸어둬요. 월요일 아침에 들고 나가고, 금요일에 들고 와서 다시 거는 게 아이의 일이 되었어요.

심플리 노트 | 아이 옷, 몇 벌이면 충분할까요?

  • 기준: 한 계절에 입는 옷을 한 번에 다 꺼내두지 않아요. 일주일 동안 입을 만큼만 손이 닿는 곳에 둬요.
  • 작아진 옷: 바로 정리하는 바구니를 행거 옆에 하나 둬요. 동생에게 물려줄 옷과 보낼 옷은 한 달에 한 번 나눠요.
  • 계절이 바뀌면: 지난 계절 옷은 상자에 넣어 위로, 다음 계절 옷은 아래로.

아이들에게 매번 "옷 정리해", "가방 걸어놔"라고 말하기보다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주는 것. 저희 집 정리의 중요한 원칙이에요.

3. 아이들만의 작은 화장대

피이알 B 원목 사이드 테이블에 작은 거울을 함께 두어 아이들 화장대로 쓰고 있어요.

폭 44cm, 높이 53cm의 작은 테이블인데 상판, 서랍, 아래 선반으로 나뉘어 있어서 아이들 소지품을 나눠 두기에 딱 좋아요. 서랍에는 머리끈과 빗을 넣어둬요.

아이들이 자기 물건을 스스로 챙기고 정돈할 수 있도록 마련해둔 작은 자리예요.

아침에 일어나 자기 모습을 살펴보고, 필요한 물건을 챙기고, 쓴 것은 다시 제자리에 놓는 곳.

화장대 위에는 딱 세 가지만 있어요.

머리끈과 빗, 아침마다 스스로 바르는 크림 하나, 그날 하고 나갈 손수건이나 스카프.

크림은 닥터더마퍼트 MD 카밍 크림이에요. 피부 장벽을 이루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을 3:1:1 비율로 담은 보습 크림이라 건조해지기 쉬운 아이 피부에 잘 맞고, 신생아부터 어른까지 함께 쓸 수 있어요.

아이 손으로 한 번 짜서 바를 수 있는 양이라 아침 준비 중 '내가 하는 일'이 하나 더 생겼어요.

어른이 보기에는 사소한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런 작은 경험이 하나씩 쌓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대신 준비해주는 아침이 아니라, 스스로 하루를 준비하는 아침.

4.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리도 필요해요

아이방이라고 하면 잘 놀고, 잘 배우는 방이어야 할 것 같잖아요.

책장에는 전집이 꽂혀 있고, 교구와 장난감이 빈틈없이 놓인 방이요.

그런데 저는 아이들방이 쉬는 방이었으면 했어요.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하루 종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온 아이들이 자기만의 속도로 돌아올 수 있는 곳이요.

그래서 놀이와 책은 거실에 두고, 아이들방은 되도록 비워두었어요. 멍하니 누워 있기도 하고, 창밖을 보기도 하고, 침대 위에서 뒹굴기도 하는 시간.

그 시간도 아이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방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여백이 필요해요.

물건보다 아이들의 성장을 채우는 방

아이들방에 물건이 많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아이들이 필요한 물건을 쉽게 찾고, 스스로 꺼내 쓰고,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도록요.

가구는 적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일은 오히려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는 방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

제가 생각하는 좋은 아이들방은 그런 공간이에요.

단정한 집에서 오는 행복을 오래 누릴 수 있기를 바라요.

이 글에 나온 상품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