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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홈 팁

잡동사니 없는 게 최고의 인테리어

오후 4시 햇빛 드는 집에서 한 생각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5.02.04

하원 가려고 신발을 신는데
햇빛이 갑자기 확 들어왔어요.

우리 집 오후 4시예요.

보정 하나 없는 그냥 우리 집이에요.
단비님들이 "네시 필터"라고 불러주셨던
바로 그 빛이요.

인테리어를 따로 한 것도 아닌데
이 시간만 되면
집이 참 예뻐 보여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잡동사니가 없는 게 최고의 인테리어였어요.

1. 빛이 끝까지 닿는 집

바닥과 선반이 비어 있으면
빛이 물건에 막히지 않고
끝까지 닿거든요.

바닥에 물건이 쌓여 있으면
빛은 그 물건 앞에서 멈추고
뒤쪽에는 그림자가 생겨요.

반대로 바닥이 비어 있으면
들어온 빛이 바닥에 한 번 더 반사돼서
방 안쪽까지 환해지더라고요.

그 빛을 보다가
예전 생각이 났어요.

숨 막히던 살림이
"할 만하다" 느껴진 순간이 있었어요.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답답하기보다
"그냥 편안하다" 느껴진 순간도요.

그리고 제일 신기했던 순간.
낮에 치워둔 집을
아이들이 눈치 없이 한껏 어질러 놓는데
화가 나기보다
"잘 노니까 보기 좋다" 말하게 된 순간이에요.

이 순간들이 언제 왔나 보니
모두 집에 짐을 완벽하게 비워낸 뒤였어요.

물건이 적으면 치울 것도 적어요.
어질러져도
금방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거예요.

치우기 쉬운 집보다, 다시 돌아가기 쉬운 집.

2. 장난감은 작은 방 하나에

단비님들도 이런 질문을 많이 주셨어요.
"아이들 옷은 어떻게 정리하세요?"
"장난감은 어디에 두세요?"

저희는 장난감이
작은 방 하나에 다 있어요.

애 셋인데도 장난감이 몇 가지 안 돼서
그 안에서 주로 놀아요.

장난감이 적으면
아이들이 심심해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데 장난감이 4개일 때가 16개일 때보다
아이가 한 장난감을 더 오래,
더 여러 방법으로 갖고 놀았다는 연구도 있대요.

장난감이 한 방에 모여 있으니
거실은 거실대로 비어 있고,
정리할 때도 그 방 하나만 보면 돼요.

장난감이 많은 집보다, 노는 방법이 많은 집.

3. 아이 옷은 계절마다 다섯 벌씩

아이들 옷도 계절별로
상의 5개, 하의 5개,
실내복 겸 내복 3~4개 정도만 있어요.

빨래가 매일 돌아가는 집이라
다섯 벌이면 충분히 돌아가더라고요.

옷걸이에 상하의를 미리 맞춰서
JD홈드레싱 멀티 행거에 걸어 둬요.

아침마다 아이들이
걸린 것 중에 하나를 고르기만 하면 돼요.
위아래를 따로 고를 필요가 없어서
아침이 한결 가벼워져요.

행거 아래에는 3칸짜리 수납장이 붙어 있어서
아이마다 한 칸씩 쓰기 좋아요.
바퀴가 달려 있어서
계절이 바뀌면 자리를 옮기기도 쉽고요.

심플리 노트 | 아이 옷, 이만큼이면 충분해요

  • 계절마다 상의 5개, 하의 5개, 실내복 겸 내복 3~4개
  • 상의와 하의는 한 옷걸이에 미리 맞춰 걸어 두기
  • 새 옷이 하나 들어오면 작아진 옷 하나를 빼기
  • 계절이 바뀔 때 작아진 옷은 바로 물려줄 곳과 나눌 곳으로 나누기

지저분한 집을 보면 스트레스 받고
아이들을 다그치게 된다는 말도 남겨주셨는데
그 마음 정말 알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비우고 나니
제가 화낼 일 자체가 줄었어요.

4. 올해는 같이 비워봐요

그래서 올해는
단비님들과 함께
더 집중해서 비워보고 싶어요.

수년 동안 쌓인 "언젠가 쓸 물건들",
보기만 해도 답답한 물건들,
마지못해 이고 지고 사는 물건들,
필요 없는 줄 알지만 못 비우는 물건들.

이런 것들이 싹 비워지고
쓰임새 좋고, 매일 손이 가고,
가치 있는 것들로만 채워진 집이요.

처음부터 한 번에 다 비우려 하지 않아도 돼요.
하루에 하나씩,
서랍 한 칸씩만 해도 충분해요.

어떤 단비님은 무물보 답처럼
기부하고 나누면서 정리하셨대요.
나눠준다는 기쁨이 생각보다 컸다고요.

많은 물건이 쌓이면
불편한 마음도 같이 쌓인다는 말이
오래 남았어요.

심플리 노트 | 하루 한 칸 비움, 이렇게 시작해요

  • 범위: 오늘은 서랍 한 칸, 선반 한 줄처럼 작게 정해요.
  • 기준: 1년 동안 한 번도 안 쓴 물건, 같은 용도로 두 개 이상 있는 물건부터 골라요.
  • 상자 세 개: 버릴 것, 나눌 것, 팔 것으로 나눠 담아요.
  • 기한: 나눌 것과 팔 것은 일주일 안에 내보내요. 기한이 없으면 상자째 다시 집에 남더라고요.
  • 기부: 물품 기부도 기부금 영수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연말정산 때 챙겨 볼 수 있어요.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느껴요.
집에 물건도, 인간관계도, 행복의 조건도
양은 전혀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많은 것보다, 좋은 것들만 있는 게 훨씬 좋아요.

특히 저처럼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 지치신 분들,
아이들이 어지르면 마음이 먼저 무너지는 분들,
올해는 진짜 비워보고 싶은 분들.

올해 같이 비워봐요.

단비님 집에도
4시 햇빛이 예쁘게 들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