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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스토리 · 살림

복직 1주일 전 임테기 두 줄

두려움이 저를 움직이는 힘이 됐어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6.03.07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일주일 앞둔 날이었어요.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떴어요.

첫마디가
"망했다"였어요.

1. "망했다"로 시작한 셋째

갑자기 찾아온 셋째였고,
복직은 못 하게 됐어요.

앞이 깜깜한 느낌 아시죠?

다시 일터로 돌아갈 준비를
하나씩 하던 참이라
더 막막했던 것 같아요.

그때 생각했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해보자.

계획이 무너진 자리에서, 좋아하는 일을 처음 꺼내 봤어요.

2. 핸드폰 하나로 시작한 살림 기록

그래서 달랑
핸드폰이랑 거치대 하나로
제가 좋아하는 살림을
기록하고 나누기 시작했어요.

마음은 두 가지였어요.

한 달에 50만 원만 벌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살림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진심.

세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어요.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하느라
서너 시간 자는 날이 많았어요.

방 한쪽,
드레스룸,
카페 구석을
사무실 삼아
3년을 그렇게 살았어요.

돌아보면
거창한 장비도,
번듯한 공간도 없었어요.

있었던 건
매일 하는 살림과
그걸 나누고 싶은 마음 하나였어요.

시작에 필요한 건 갖춰진 환경보다, 오늘 해 보는 마음이더라고요.

3. 내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저에게도
팀원과 사무실이 생겼어요.

혼자 전하던 살림 이야기를
이제는 팀이 되어 전해요.

제 앞에 모여주신 분들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근데요,
솔직히 걱정도 있어요.

애 셋 낳고 키우느라
직장 공백이 길었던 저라
"내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계속 떠올랐거든요.

저는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직접, 완벽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팀원들과 함께하는 게
오히려 두려웠어요.

막상 함께 일해 보니
내가 참 많이 교만했구나 싶더라고요.

혼자 다 해야 한다고 믿었던 건
어쩌면 맡기는 게 두려워서였는지도 몰라요.
살림에서 아이들에게
한 걸음 물러나 맡겨 보는 것처럼
일에서도 그 연습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단비님들께 물었어요.
좋은 리더는 어떤 리더인지.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마음에 남은 것들이 있어요.

아이가 아플 때 상황을 이해하고 다독여주는 리더,
기준은 분명하게, 실력은 마음껏 펼치게 해주는 리더,
바쁠 때 같이 움직이며 팀워크를 만드는 리더,
팀원의 잘못도 뒤에서 끝까지 책임지는 리더.

그리고 이런 말도 있었어요.

"이런 고민을 하는 것부터가
이미 좋은 리더예요"

읽다가 마음이 뭉클했어요.

팀원들이 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팀원분들도 단비님들께
조만간 소개드릴게요.

혼자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함께 오래 하는 쪽을 배우는 중이에요.

4. 두려움이 준 힘

이 자리를 빌려
SNS라는 공간에서 제 이야기를
마음껏 펼치게 도와주신
선생님께도 감사를 전해요.

그리고 하나 더 전하고 싶은 게 있어요.

심플리홈과 22만 단비님들이 함께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사회사업후원금 1천만 원을 전했어요.

혼자서는 못 했을 일이에요.

핸드폰 하나로 시작한 기록이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일이 될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어요.

돌아보니
두려움이 강력한 기회가
되어주기도 하더라고요.

심플리 노트 | 막막한 날, 이렇게 시작해 봐요

  • 작게 정하기: 비움이라면 서랍 하나, 운동이라면 걷기 십 분처럼 오늘 끝낼 수 있는 크기로요.
  • 있는 것으로: 새 도구를 사기 전에 지금 가진 것으로 먼저 해 봐요. 저도 핸드폰이랑 거치대 하나로 시작했어요.
  • 기록하기: 한 일을 짧게라도 남겨 두면, 막막한 날 내가 얼마나 왔는지 볼 수 있어요.
  • 나누기: 혼자 다짐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말해 두면 이어가기가 쉬워요.

저처럼 두렵거나 막막하다면
무엇이든 시작해 보세요.

비움이든,
배움이든,
운동이든요.

그 두려움과 막막함의 무게만큼
나를 움직여주는
강력한 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