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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스토리 · 살림

simple is best, 우리 집 주방

가장 오래 머무는 주방을 가장 공들여 바꿨어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6.01.20

인테리어하면서
가장 신경 쓴 곳은 주방이에요.

이유는 단순해요.
제가 집에서 가장 많이 있는 곳이거든요.

아이 셋의 밥과 간식,
설거지와 정리가
모두 이곳에서 시작되고 끝나요.

영상은 딱 한 마디로 시작했어요.

"이랬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비포애프터를 나란히 놓고 보니
올릴 맛이 난다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오늘은 그 주방을
하나씩 풀어서 보여 드릴게요.

1. 화려함을 덜어 낸 첫인상

처음 주방은 너무 화려했어요.

그래서 꾸밈을 덜어 내고
추구미를 "simple is best"
하나로 정했어요.

화려한 마감은 처음엔 예쁘지만
살림이 올라가면
눈이 쉴 곳이 없어지기 쉬워요.

주방은 그릇, 양념, 도구처럼
작은 물건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잖아요.
배경이 단순해야
그 위에 무엇을 올려도
복잡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무엇을 올려 두어도
복잡해 보이지 않는 주방이 됐어요.

꾸민 주방보다, 살림이 올라가도 단정한 주방이 오래 좋아요.

2. 모자랐던 수납

보기엔 화려했는데
막상 수납 공간은 너무 적었어요.

주방 물건은 종류가 많아서
문 안에 들어가야 조리대가 비어요.
조리대가 비어 있어야
요리할 때 손이 덜 바빠요.

단비님들이 남겨 주신 질문 중에
디귿자 주방의 코너 하부장은
어떻게 정리하냐는 질문이 많았어요.

코너 하부장은
안쪽이 깊고 문이 좁아서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이에요.
그래서 보통은
돌려서 꺼내는 회전 선반을 넣거나,
앞으로 당겨 나오는 코너 전용 하드웨어를 달거나,
자주 쓰지 않는 큰 물건을 안쪽에 두는 방법을 많이 써요.

저희 집은으로 정리했어요.

물건을 밖에 두는 주방보다, 문 안에 다 들어가는 주방이 편해요.

3. 과감하게 바꾼 구조와 동선

예전 주방은
동선이 굉장히 비효율적이었어요.

그래서 구조를 과감하게 바꿨어요.

인테리어를 알아보면서
처음 알게 된 것도 있었어요.

냉장고, 개수대, 화구.
이 세 곳을 오가는 길이 짧을수록
요리하는 사람이 덜 지친다는 거예요.

세 곳이 삼각형으로 가깝게 모이면
몸을 덜 돌리고 요리할 수 있어요.
흔히 세 변을 더한 길이가
4~8m 사이면 편하다고들 하더라고요.

너무 멀면 걸음이 늘고,
너무 붙으면 조리대가 좁아지니
그 사이를 찾는 게 중요해요.

지금은
하루에 가장 많이 서 있는 곳이
가장 편한 곳이 됐어요.

예쁜 배치보다, 덜 걷고 덜 돌아서는 동선이 먼저예요.

4. 세밀하게 맞춘 선, 절제한 소재

선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맞췄어요.

상부장과 하부장 끝선,
문 틈,
손잡이 높이가 맞으면
같은 물건이 있어도
훨씬 정돈돼 보여요.

선이 어긋난 곳은
작아도 눈에 계속 걸리거든요.

단비님들이
천장이 멋지다고
많이 말씀해 주셨어요.

소재는 절제하되
무게감 있게 골랐어요.

색과 소재 가짓수를 줄이면
공간이 차분해 보여요.
대신 결이 있는 우드나
묵직한 색을 한두 곳에 두면
밋밋하지 않아요.

단비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신 건
하부장과 벽면 우드필름 정보였어요.

후드가 안 보인다는 질문도 있었어요.

많이 보여 주는 소재보다, 덜어 내고 남긴 소재 하나가 공간을 정해요.

5. 지금, 엄마의 놀이터

예전 주방은
해야 할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 있던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곳에
가장 많이 공을 들였어요.

가장 오래 있는 곳이 편해야
하루 전체가 편해지니까요.

지금은
주방이 엄마의 놀이터가 된 것 같아요.
정말 잘한 선택이에요.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말을
단비님들이 남겨 주셨는데
그 말이 제일 기뻤어요.

심플리 노트 | 주방을 바꾸기 전에, 오늘 해 볼 것

  • 하루 동선 적기: 오늘 저녁 한 끼를 차리면서 냉장고, 개수대, 화구 사이를 몇 번 오갔는지 세어 봐요.
  • 상판 세어 보기: 조리대 위에 늘 나와 있는 물건이 몇 개인지 적어 봐요. 그중 문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요.
  • 거슬리는 선 찾기: 주방 입구에 서서 눈에 걸리는 곳을 세 군데만 찾아봐요. 바꿀 때 우선순위가 돼요.
  • 공간 하나 정하기: 집 전체를 한 번에 바꾸기 어렵다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 하나부터 정해요.

저에게 좋은 주방은
화려한 주방이 아니라,
가장 오래 서 있어도 지치지 않는 주방이에요.

저처럼 주방에 가장 오래 있는 분들,
수납은 적고 동선이 꼬인 주방이 고민인 분들,
화려함보다 단정함이 끌리는 분들.

다른 공간의 비포애프터도
곧 하나씩 보여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