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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스토리 · 살림

아이 셋 키우며 일하는 게 가능하냐고, 그 단단함은 어디서 나오냐고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애셋 키우며 일할 수 있던 마음의 힘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5.11.17

"아이 셋 키우면서 일하는 게 가능해요?"
"그 단단함은 대체 어디서 나와요?"

요즘 단비님들께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요.

처음엔 저도 잘 몰랐어요.
그냥 하루하루 버틴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답은 꽤 단순하더라고요.

1. '때문에'가 '덕분에'로 바뀌면서

아이들 '때문에'가 '덕분에'로 바뀌면서
삶과 육아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사실 저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에요.

근데 아이들을 보면
이상하게 담대해지더라고요.

아이들 때문에 무엇을 못 한다,
그 말보다
아이들 덕분에 달라질 수 있었던 게
훨씬 많았던 것 같아요.

아이가 없었다면
조금 더 편하게 살았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만큼 용감하게 살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지면
두려움은 생각보다 작아지더라고요.

아이 때문에 멈춘 일보다, 아이 덕분에 시작한 일이 더 많았어요.

2. 11평 집에서 시작한 일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가 있었어요.

끝나야 하는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고,
둘째가 품 안에 생겼어요.

그때 저는
육퇴하고 남대문에 가서
새벽 4시까지 옷을 사입했어요.

그리고 11평 집에서
아동복 사업을 했어요.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야
비로소 제 시간이 시작되던 때였어요.
남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저는 하루를 하나 더 시작한 셈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실행력이 나왔나 싶어요.

그것도
엄마였기에 가능했던 일 같아요.

"애들은 태어날 때
신이 주신 자기 밥그릇 다 들고 온다~"

그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던 것도요.

셋째를 임신하고 나서는
하루 세 시간밖에 못 자면서
영상 편집을 해서
매일 릴스를 올렸어요.

이 세상 전부를 바라보듯
저를 바라보는 아이들 눈동자를 보면
엄청난 책임감과 추진력이 생겼거든요.

그리고요,
너희들 덕분에
인내심도 아주 많이 길러졌어요.

아주 고오오맙다, 정말로요.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지금도 정말 많아요.

그래도 과분하게 사랑스러운
아이들 덕분에 웃을 수 있어요.

아이 셋을 키우며 일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매일 가능하지는 않아요"라고 답할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일이 밀리고,
어떤 날은 살림이 밀리고,
어떤 날은 제 마음이 제일 먼저 밀려나요.

그래도 다음 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
결국 그 이유가 아이들이기 때문이에요.

환경이 좋아서 시작한 게 아니라, 엄마였기에 시작할 수 있었어요.

3. 지금이 겨울 같다면

혹시 단비님도
지금 눈앞의 환경이나 문제 때문에
'지금은 겨울이야' 하면서
움츠러들어 계시진 않나요?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계절이
제 인생의 봄이었을 수도 있더라고요.

같은 시간이라도
어떤 말로 부르느냐에 따라
그 시간을 견디는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겨울이라고 부르면 움츠러들지만
봄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부르면
같은 하루도 조금 덜 춥게 느껴지거든요.

단비님들,
내가 스스로 정한 '환경',
그리고 '~때문에'라는 한계를
한번 뚫고 나와 보세요.

혹시 시동을 걸려고 하는데
누군가의 말이나 시선이
발목을 잡는다면요.

장기하의 "그건 니 생각이고"를
불러 주세요.

내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니가 나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그냥 내 갈 길 가면 되더라고요.

조곤조곤 말해도 못 알아들으면
속으로 한 번 불러 주세요.

"그건 니 생각이고."

심플리 노트 | 오늘 해 볼 수 있는 '덕분에' 연습

  • 오늘 입 밖으로 낸 "~때문에 못 해"를 하나만 떠올려 보세요.
  • 같은 문장을 "~덕분에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꿔 적어 보세요. 아이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 아이 덕분에 더 아껴 쓰게 된 시간은 없는지요.
  • 바꾼 문장에서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 하나를 골라요. 10분이면 되는 일이면 충분해요.
  • 누군가의 말이 발목을 잡으면, 속으로 한 번 "그건 니 생각이고".

4. 단비님들이 남겨 주신 말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학창 시절 교수님이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꾸면
모든 일이 달라 보인다고 하셨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정말 그렇더라고요.

또 이런 말도 있었어요.

나 때문에 힘들었던 엄마보다
나 덕분에 엄마의 삶이 더 용감해졌다는 걸
아이들이 알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요.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했어요.

아이 때문에 못 한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 분들,
새로 시작하고 싶은데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분들,
지금이 내 인생의 겨울 같다고 느끼는 분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어요.

이러다 연말도 스치듯 지나가고
새해도 성큼 다가올 것 같아요.

이 시간 속에서
마음의 고민이 깊어지는 단비님들이
계실까 해서
제 마음의 소리를 적어 봤어요.

오늘 하루도
누군가 '덕분에' 웃는 하루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