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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스토리 · 살림

좋은 물건들 '만' 곁에 두니 ○○○이 올랐어요

사라는 곳에서 비우라고 말하는 이유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5.06.03

단비님, 빈칸 하나 채워 보실래요?

"좋은 물건들만 곁에 두니 ○○○이 올랐어요."

카드값? 팔로워?
정답은 이따 알려드릴게요.

라방에서 어쩌다 이 이야기를 꺼냈는데
저도 모르게 열변을 토하고 있더라고요.

채팅창 너머로
단비님들이 격하게 끄덕이는 게 보였어요.

다들 "사라, 사라" 하는 인스타에서
저는 "비워라, 비워라" 이야기하잖아요.
참 용감하게요(?)

오늘은 그 이유를 적어 보려고요.

1. 사는 순간의 기분은 짧고

예전엔 저도
물건 사는 게 익숙하고
비우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스트레스 받으면
다이소 쇼핑하고,
쿠팡을 기웃기웃했어요.

그 순간엔 스트레스가 풀렸어요.

그런데 며칠만 지나도
필요 없어 보이는 물건이 보이고,
날아오는 카드값 명세서를 보며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사는 순간의 기분은 짧고
물건은 집에 오래 남으니까요.

택배 상자를 뜯는 기쁨은 하루면 끝나는데
그 물건을 닦고, 치우고, 자리를 찾아 주는 일은
그 뒤로 몇 년씩 이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비움을 하기로 결정했고,
실행하기 시작했어요.

처음 비울 때는
아까운 마음이 제일 컸어요.
돈 주고 산 물건이니까요.

그런데 쓰지도 않는 물건을 계속 두는 건
이미 쓴 돈에
제 자리와 시간까지 더 내주는 일이더라고요.

사는 기쁨은 하루지만, 물건을 돌보는 수고는 몇 년이에요.

2. 비우면서 생긴 나만의 기준

어렵게 비움을 끝내고 나니
신기한 마음이 들었어요.

진짜 좋고,
마음에 쏙 드는 것만
남기고 싶어지더라고요.

물건을 비우고
남길 물건을 정하는 과정이
제 삶에 기준과 우선순위를
세워 가는 과정이었어요.

이걸 남길까 말까
하나씩 묻다 보면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저절로 보여요.

자주 손이 가는 컵,
몇 번을 빨아도 다시 입게 되는 옷,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그릇.
남은 물건을 보면
그게 곧 내 취향이고 내 기준이더라고요.

그 기준과 우선순위로 남길 물건을 정하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만 남았어요.

그러고 나니
물건을 사는 방식도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기분이 가라앉을 때 장바구니를 열었다면
지금은 남길 자리가 있는지,
지금 가진 것보다 정말 나은지,
오래 아끼며 쓸 수 있는지를 먼저 묻게 돼요.

3. 빈칸의 정답

남들에게 보이는 것에 집착해
옷, 신발, 액세서리를 사댈 때보다
자존감이 올라갔어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인정해 주든 안 해 주든,
그저 집에서 보내는데도
꽤 괜찮은 나로 느껴지더라고요.

비우는 연습,
고르는 연습,
채우는 연습은
나를 아끼고 대접하는 연습이었어요.

좋은 선택들이 쌓여
좋은 나를 만들어 주더라고요.

네, 빈칸 정답은 "자존감"이에요.

좋은 물건을 많이 가진 내가 아니라, 좋은 것을 고를 줄 아는 내가 좋아졌어요.

누군가는
그렇게 사는 게 가능하냐고 의심했고,
누군가는
인스타에서 그런 이야기 하면 망한다고 했어요ㅋㅋ

그래도 제 삶은,
그리고 단비님들의 삶은
조금씩 변하고 있었어요.

4. 한 시간 반이 7분이 되기까지

보내 주신 이야기 중에
접이식 러닝머신을 비우고
장난감을 잔뜩 비우셨다는 분이 있었어요.

등원 시키고 정리하는 데
원래 한 시간 반 걸리던 게
7분 걸렸대요.

한 시간 반이 7분이 됐다는 건
매일 아침 83분이 생겼다는 뜻이잖아요.
그 시간이 엄마에게 돌아왔다는 게
저는 정말 좋았어요.

둘째 주려고 못 버린 물건,
공구나 핫딜 때 여러 개 사서 쟁여 둔 물건에
치여 살았다는 분도 계셨어요.

라방 보다가 눈물이 났다고 하셔서
저도 마음이 찡했어요.

싸다고 미리 사 둔 물건도
결국 집의 자리와 마음의 자리를
같이 차지해요.

댓글에도
"삶의 질", "행복감"이라는 답이 많았어요.

삶의 질이 오르니
자존감도 따라 오른다는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심플리 노트 | 오늘 해 볼 수 있는 작은 연습

  • 서랍 한 칸만 비워 보세요. 전부 꺼낸 뒤 좋아하는 것만 다시 넣어요.
  • 다시 넣은 물건을 한번 보세요. 그게 지금의 내 기준이에요.
  •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은 바로 결제하지 말고 하루만 두어 보세요. 다음 날에도 필요하면 그때 사도 늦지 않아요.
  • 핫딜이 보이면 집에 같은 역할을 하는 물건이 있는지 먼저 떠올려 보세요.

비워진 그 공간에

그래서 오늘도
제 삶의 방식을
진심으로 단비님들께 전해요.

집과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이 싹 비워지고,
소중하고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지길.

짐이 비워진 그 공간에
엄마의 여유와
가족들의 안정감,
그리고 웃음이 꽉 차길 바라요.

특히 저처럼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다 후회했던 분들,
비우고 싶은데 아까워서 망설이는 분들,
남의 눈보다 내 기준으로 살고 싶은 분들.

이런 삶, 어떠세요?

함께해 주지 않는 남편이 있다면
이 글 살짝 보여 주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