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목요일 오후였어요.
심플리 스토리 · 살림
불안 하나 내려놓으면 아이는 배워요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믿어 주기로 했어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3.11.16
4분 읽기하원하고 나면
우비 입고, 장화 신고
뛰어놀 생각이었거든요.
1. 혼자 계란을 깨는 아이
그 전에 올린 영상 속에서
아이가 혼자 계란을 깨고 있었어요.
단비님들이 "벌써 계란 깨기를?" 하고
많이 놀라 주셨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척척 한다고
예쁘게 봐 주신 분도 많았고요.
사실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맡길 수 있던 건 아니에요.
저는 불안이 꽤 높고
예민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하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해 보고,
또 해 보고,
결국 익숙해지는 아이를 보니까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건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믿어 주는 거였어요.
부모가 불안 하나를 내려놓으면
아이는 새로운 걸 하나 경험하고
하나 배운다고 생각해요.
저도 몰랐던 아이의 잠재 능력이
그 기회 안에서 나오더라고요.
막상 맡겨 보면
걱정했던 큰일보다
껍질 조금, 지저분해진 조리대 정도로
끝날 때가 많아요.
불안은 대부분
아이 손이 아니라 제 머릿속에서 커지더라고요.
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대신 해 주는 게 훨씬 빠를 때가 많아요.
그런데 대신 해 준 일은
내일도, 모레도 제가 해야 하는 일로 남더라고요.
2. 믿어 주기 전에, 발밑부터
물론 그 환경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 먼저예요.
아이가 스스로 해 보려는 일은
대부분 높은 곳에 있어요.
조리대, 세면대, 위쪽 선반처럼
어른 키에 맞춘 곳이 많거든요.
그래서 발밑을 단단히 받쳐 줄 무언가가
먼저 필요해져요.
저도 러닝타워, 키친 헬퍼를 써 봤어요.
처음엔 이거면 되겠다 싶었는데
어...? 생각보다 손이 안 가더라고요.
부피가 너무 크고
이리저리 옮기기가 번거로웠어요.
쓰고 싶은 곳으로 옮기려면
한 번 마음을 먹어야 하는 느낌, 아시죠?
결국 자리만 차지하고
활용도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기준을 다시 세웠어요.
가장 튼튼할 것,
어디로든 옮겨 가며 쓸 수 있을 것,
어디에 두어도 집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것.
그렇게 만난 게
제이디홈드레싱 스텝 스툴이에요.
100킬로 넘는 남편이
오르락내리락해도 끄떡없더라고요.
무게는 2.6kg이라
손잡이 구멍을 잡고 가볍게 들 수 있어요.
러닝타워처럼
옮기기 전에 한 번 마음먹을 필요가 없어요.
튼튼한 것보다 중요한 건, 필요한 자리로 가볍게 따라오는 것이었어요.
3. 단비님들이 물어보신 것들
단비님 한 분이 물어보셨어요.
제한하중이 얼마인지,
아기침대 갈 때 발판으로 써도 되는지요.
브랜드에서 밝힌 하중은 100kg이에요.
자작나무 합판에 어린이 가구 소재 KC인증을 받았고,
아이가 쓸 때는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보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아기침대 발판 질문에는
스텝스툴을 고를 때는
발판 면이 넓은지 먼저 보시면 좋아요.
아이 발이 반만 걸치지 않고
다 올라가야 덜 흔들리거든요.
바닥에 닿는 다리 끝에
미끄럼 방지가 있는지도 같이 보세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맨 위 선반 꺼낼 때
어른도 쓰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아이 물건으로 들이지만
결국 온 가족이 같이 쓰게 되더라고요.
아이 물건을 고를 때
아이가 크면 안 쓰게 되는 것보다
자라서도 다른 쓰임이 남는 걸 고르게 되는 이유예요.
초등학생이 되니
스크램블에그도 한다는 분도 계셨어요.
옆에서 지켜보며 도와주면
결국 다 해낸다고요.
그 말에 저도 많이 끄덕였어요.
몇 개월부터 계란 깨기를 했는지
물어봐 주신 분도 계셨어요.
처음엔 깬 계란을 받을 그릇을
따로 하나 두면 좋아요.
껍질이 들어가도
그 그릇만 덜어 내면 돼서
부담이 적거든요.
심플리 노트 | 아이에게 계란 깨기를 처음 맡길 때
- 발판: 아이 발 전체가 올라가는 넓은 스툴을 조리대 앞에 두고, 바닥에 물기가 없는지 먼저 봐요.
- 그릇 두 개: 깬 계란을 받는 작은 그릇 하나, 요리에 쓸 그릇 하나. 껍질이 들어가도 작은 그릇만 덜어 내면 돼요.
- 깨는 자리: 그릇 모서리보다 평평한 도마 위에 톡 치면 껍질이 덜 부서져서 들어가는 조각이 적어요.
- 마무리: 날계란을 만진 손은 비누로 씻어요. 아이와 같이 손 씻기까지를 한 과정으로 정해 두면 잊지 않아요.
- 엄마의 자리: 손은 대지 않고, 한 걸음 옆에서 지켜보기.
오늘 불안 하나만
같은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 아이 물건만큼은
후회 없이 고르고 싶어요.
특히 저처럼
걱정이 앞서서 자꾸 대신 해 주게 되는 분들,
러닝타워가 커서 잘 안 쓰게 된 분들,
아이가 주방 일을 같이 하고 싶어 하는 분들.
오늘 불안 하나만
살짝 내려놓아 보세요.
아이가 생각보다 많은 걸 보여 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