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비님.
심플리 스토리 · 살림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집
평범한 집도 단정하게 가꾸면 좋은 집이 돼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3.04.24
4분 읽기오늘은 조금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 볼게요.
심플리홈 계정을
막 시작하려던 때 이야기예요.
1. 이런 집을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할까
그때 제 머릿속에 맴돌던
질문이 하나 있었어요.
우리 집엔 비싼 가구도 없고,
유명한 디자이너 제품도 없고,
요즘 유행하는 감성 소품도 없는데.
이런 집을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할까?
솔직히
잠깐 흔들리기도 했어요.
호감을 얻으려면
비싼 가전부터 사야 하나,
가구를 바꾸고
감성으로 꾸며야 하나.
이것저것 떠올려 봤는데
어...?
이상하게 하나도 안 끌리더라고요.
왜 안 끌리는지 생각해 보니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집의 기준이
처음부터 거기에 있지 않았거든요.
좋은 집의 기준은 물건의 값이 아니라, 물건을 대하는 태도에 있었어요.
2. 제가 좋다고 느끼는 집
제가 좋다고 느끼는 집은
이런 집이에요.
단정하게 가꿔진 집.
가족에게 필요한 건 신중하게 골라
질 좋은 걸로 들이고,
그 물건을 오래 잘 쓰는 집.
그래서
정갈하게 놓여 있는 집이요.
신중하게 고른다는 건
비싼 걸 고른다는 뜻이 아니에요.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지,
관리가 어렵지 않은지,
집에 들이기 전에
둘 자리가 먼저 떠오르는지.
이렇게 몇 가지만 물어봐도
들일 물건은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어요.
대신 들인 물건은
오래 곁에 남고요.
밖에 나갔다가
언제 들어와도
정돈되어 있어서 바로 쉴 수 있는 집.
여백이 있어서
복잡하던 머릿속까지 편해지는 집.
저는 이런 집이
좋은 집이라고 믿어요.
물건이 적고
자리가 정해져 있으면
눈에 들어오는 정보가 줄어들어요.
그래서 같은 크기의 방도
한결 넓고 조용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여백이 머릿속을 편하게 해 준다는 말이
저한테는 딱 이런 느낌이에요.
하루 종일 바쁘게 지내다 들어온 저녁,
바닥과 식탁 위가 비어 있으면
그것만으로 숨이 한 번 쉬어지잖아요.
반대로 눈길 닿는 곳마다 물건이 있으면
몸은 앉아 있어도
머릿속은 계속 치울 일을 세고 있게 되고요.
많이 가진 집보다, 바로 쉴 수 있는 집.
3. 누구나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집
그래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어요.
넓은 집이 아니어도,
인테리어가 멋지게 된 집이 아니어도,
비싼 가전과 가구가 없어도
좋은 집은 누구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이야기요.
용기를 내서 계정을 만들었고,
꾸미지 않은 저희 집 모습과 이야기로
하나씩 채워 가고 있어요.
인스타 속 집을 보다가
"우리 집은 글렀다" 싶었던 느낌,
아시죠?
단비님들이 남겨 주신 말 중에도
멋지다, 부럽다 하시면서
우리 집은 글렀다고 웃으신 분이 계셨어요.
저는 바로 그 마음이 걸렸어요.
사진 한 장은
그 집의 가장 좋은 각도,
가장 좋은 빛,
가장 정돈된 순간이잖아요.
그 한 장과
매일 사는 우리 집을 나란히 놓으면
누구라도 작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부러움이나 거리감이 드는 집보다
지극히 평범한 집을
단정하게 가꿔 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보시다가
"나도 한번 해 볼까?"
그 생각이 쉽게 드는 계정이요.
감사하게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심플리홈을 알고 나서
집을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했고,
점점 깨끗해지고 있다는 이야기요.
요즘 매일 하나씩 버리는데
몸도 마음도 단정해지는 느낌이라는 분도 계셨어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싶어요.
단비님들이 생각하는 좋은 집도 들려주셨어요.
여행 다녀와서 문을 열었을 때
"휴, 집에 왔다" 싶은 안정감이 드는 집.
마음이 편해야 하니까
심플하고 단정한 게 좋아졌다는 말도요.
읽으면서
저랑 같은 마음이구나 했어요.
좋은 집을 만드는 첫걸음은
큰 가구를 바꾸는 일보다
매일 지나다니는 자리 한 곳을
비워 두는 일이에요.
현관이나 식탁 위처럼
자주 보는 곳부터요.
심플리 노트 | 오늘 비워 둘 자리 한 곳 정하기
- 고르기: 현관 바닥, 식탁 위, 신발장 위처럼 하루에 몇 번씩 눈이 가는 넓은 면 하나를 골라요.
- 비우기: 그 위에 있는 물건을 모두 내리고, 제자리가 있는 것만 돌려보내요.
- 정하기: 그 자리에 두어도 되는 물건을 한두 개만 정해요. 식탁이라면 냅킨꽂이 하나처럼요.
- 지키기: 자기 전에 그 자리만 한 번 확인해요. 1분이면 충분해요.
- 한 곳이 일주일 동안 지켜지면, 그다음 자리로 넓혀요.
넓은 집으로 옮기는 것보다, 지금 집의 한 자리를 비우는 게 먼저예요.
사실 저희 집도
여전히 완벽하지 않아요.
그래서 혼자 하기보다
단비님들과 함께 단정한 집을 만들어 가고,
그 집에서 오는 행복을
같이 누리고 싶은 꿈이 있어요.
비싼 가구가 없어서 시작을 미루던 분들,
인스타 속 집을 보면 괜히 작아지던 분들,
넓은 집으로 이사 가면 정리하겠다고 생각했던 분들.
이런 분들께
꼭 전하고 싶었어요.
지금 사는 그 집에서
단정한 집은 시작할 수 있어요.
단비님이 생각하는 좋은 집은
어떤 집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