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비님.
오늘은 조금 사적인 이야기를 해 보려고요.
심플리 스토리 · 살림
제가 매일 청소하는 이유
정돈된 집에서 대접받는 느낌, 그게 좋아서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3.05.04
3분 읽기"매일 청소하는 거 안 힘들어요?"
이 질문, 정말 자주 받거든요.
아이 셋과 사는 집이니
그렇게 물어보시는 마음도 이해가 돼요.
아침에 치운 거실이
오후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집이니까요.
1. 해도 티 안 나는 일인 줄 알았어요
처음엔 저도 청소가
그냥 해야 하는 집안일인 줄 알았어요.
하루를 깎아 먹는 일,
해도 해도 티 안 나는 일이요.
그런데 어...?
매일 하다 보니 좀 이상하더라고요.
힘을 내서 청소를 끝내고 나면
오히려 기운이 나는 거예요.
청소는 사소한 일이에요.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오늘 안에 확실히 끝낼 수 있는 일이기도 해요.
육아도, 일도
오늘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잖아요.
그 사이에서
하루에 끝까지 해낸 일이 하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되더라고요.
그 성취감이 꽤 커서
다른 일도 해 볼 마음이 생겨요.
청소가 저한테는 하루를 여는 동기부여였어요.
2. 정돈된 집에서 대접받는 느낌
그리고 하나 더 있어요.
청소는 결국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이잖아요.
깔끔하게 정돈된 집에 있으면
제가 소중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요.
호텔 방에 들어섰을 때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요.
호텔 방이 특별한 건
비싼 가구 때문이라기보다
바닥에 아무것도 없고,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 있어서인 것 같아요.
그건 우리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더라고요.
누가 대접해 주길 기다리지 않고
제가 저와 가족을 먼저 대접하는 거예요.
대접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에요.
아침에 일어나 식탁 위가 비어 있으면
아이들 밥을 차리는 손이 가벼워지고,
저녁에 거실 바닥이 보이면
아이들이 그 위에서 마음껏 뒹굴 수 있어요.
깨끗한 집은
누구에게 보여 주려는 집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하루를 편하게 시작하고
편하게 마무리하는 자리더라고요.
대접받길 기다리는 집보다, 제가 먼저 저를 대접하는 집.
3. 완벽하게보다, 하루 한 번 제자리로
물론 단비님들 마음도 알아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하고 나면 뿌듯한데 아이들 때문에
금방 또 지저분해지고, 돌아서면 또 닦아야 해서
집안일 한 게 티도 안 나는 느낌"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그 마음, 너무 잘 알죠.
그래서 저는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보다
매일 한 번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것을 목표로 해요.
기준이 낮아지면
지치는 마음도 덜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어지른 거실은
오늘도 이 집에서 잘 놀았다는 흔적이기도 하잖아요.
그걸 매번 실패로 보면 청소가 벌이 되고,
하루의 마무리로 보면 청소가 의식이 돼요.
같은 일인데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더라고요.
늘 깨끗한 집보다, 매일 다시 돌아오는 집.
또 이런 이야기도 남겨주셨어요.
잠시 살 집을 보러 다니던 때에
본 집 중 제일 오래된 집이
가장 따뜻하게 느껴졌대요.
인테리어로 보면 제일 올드했을 수도 있는데
너무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서
오히려 더 정갈하고 따스했다고요.
집이 크든 작든,
얼마나 애정을 주고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
읽으면서 저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같은 집인데 청소하고 나면 이상하게 더 환해 보인다"
"주변이 깔끔해야 마음도 정돈된다"는 말도 있었고요.
바닥에 물건이 없으면
빛이 가로막히지 않고 닿아서
같은 방도 더 넓고 밝아 보여요.
심플리 노트 | 오늘 바로 해 볼 수 있는 작은 청소
- 창문 열기: 아침에 마주 보는 창을 10분만 열어 두면 공기부터 달라져요.
- 바닥 비우기: 바닥에 놓인 물건만 들어 올려 제자리에 둬요. 빛이 닿는 면이 넓어져요.
- 한 곳만 닦기: 식탁이나 현관처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 한 군데만 닦아요.
- 저녁 제자리: 자기 전 10분, 거실 물건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것까지만 해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청소해요.
작은 일부터 해도 충분해요.
창문 한 번 열고,
바닥 한 번 닦는 것부터요.
특히 저처럼
청소하고 나면 마음까지 개운해지는 분들,
해도 티 안 나서 지치셨던 분들,
집에서 나를 좀 더 아껴 주고 싶은 분들.
오늘은 단비님 스스로를
조금 더 대접해 주는 하루 되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