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0년 넘게 친하게 지낸
대학교 친구들과
가족 단위로 워터룸을 빌려서 놀았어요.
심플리 스토리 · 살림
친구들이 제 공구를 믿는 이유
대학생 때부터 오래 알아보고 고르던 사람이라서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4.07.21
3분 읽기대학생이던 우리가
다 결혼을 해서
어른 8명, 아이 8명이 모이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1. "공구 언제야?"
짐을 풀다가 한 친구가
제 공구로 산 브랜든에
싸 온 짐을 꺼내며 말했어요.
"서아야, 이거 정말 너무 좋아.
나 또 살 거야. 공구 언제야?"
그 말을 시작으로
다들 하나씩 꺼내더라고요.
디디오랩, 브랜든, 땡스소윤,
디스펜서, 라벨기까지.
각자 집에서 너무 잘 쓰고 있대요.
어떤 친구 남편은
이제 친구한테 말도 안 하고
제 공구가 올라오면 그냥 다 산대요.
듣다 보니 웃음이 나면서도
조금 뭉클했어요.
2. 대학생 때부터 그랬어요
사실 저는 대학생 때부터 그랬거든요.
뭐 하나 사려면
엄청 알아보고,
후기를 다 읽고,
신중하게 사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이
"그거 어디서 샀어?"
"뭘로 사는 게 좋을까?"
하고 자주 물어봤어요.
저는 또 그렇게 알아본 걸
알려 주는 게 너무 좋았고요.
물어보지 않아도 계속 알려 줬어요.
심지어 결혼할 때는
친구들이 이렇게 말했어요.
"나중에 혼수 준비할 때
서아가 하는 거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따라 할 거니까
엑셀로 리스트 정리 좀 해 줘."
물건을 많이 사는 것보다, 한 번 살 때 오래 알아보는 게 저한테는 더 편했어요.
그게 지금 생각하면
덜 지치는 살림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잘 고른 물건 하나는
다시 고르고, 다시 버리는 수고를
한꺼번에 덜어 주거든요.
3. 우리 집에서 살아남은 물건만
1년 반 전에
심플리홈 계정을 처음 만들었을 땐
미니멀 라이프 계정이 정말 몇 없었어요.
멋진 가구에 감성 가득한
인테리어 계정이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자주 생각했어요.
우리 집 살림 이야기에
관심 가져 주실 분이 계실까...?
그래도 자신 있는 게 세 가지 있었어요.
좋은 물건을 고르는 안목,
안 좋은 물건, 잘 안 쓰는 물건이 집에 있는 꼴을 못 보는 성격,
애 셋 엄마라 더 깎아 주세요, 선물 더 주세요 말할 수 있는 능력.
두 번째가 특히 중요했어요.
우리 집에서 살아남은 물건만
소개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아이 셋이 매일 쓰고, 떨어뜨리고, 빨고, 닦는 집에서
오래 버틴 물건이라면
다른 집에서도 쉽게 지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제 친구들과 친구 남편들이
해 주는 칭찬을 들으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어요.
삶의 질을 높여 주는 물건을 정성스럽게 소개해서
단비님들의 시간과 돈을
아껴 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많이 소개하는 사람보다, 오래 써 보고 고르는 사람이고 싶어요.
단비님들이 남겨 주신 말 중에도
몇 년을 써 보고 비교하고 또 비교해서
추천해 줘서 실패가 없다는 말이 있었어요.
그 말이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 같아요.
심플리 노트 | 사기 전에, 이것만 한 번 물어봐요
- 자리: 이 물건이 들어갈 자리가 지금 집에 있는지
- 대신할 것: 집에 이미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물건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을 내보낼지
- 관리: 매일 쓰고 빨고 닦아도 버틸 수 있는 소재인지
- 하루 두기: 장바구니에 담고 하루 지나서도 필요하다고 느껴지는지
- 후기: 좋다는 후기만큼 아쉽다는 후기도 읽어 봤는지
마지막으로 웃긴 이야기 하나요.
아이 8명 공동육아는 처음이라
집에 와서 남편이랑
너무 고생했다며
닭발과 요아정을 큰맘 먹고 시켰거든요.
근데 기다리다가
둘 다 잠들었어요.
아침에 문 앞에
그대로 있더라고요.
남은 주말
단비님들도 시원하게 쉬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