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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스토리 · 살림

집에 오면 마음이 정리돼요

남편의 한마디로 다시 생각한 집의 힘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4.03.30

어제 남편이 늦게 들어왔어요.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남편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집이 깔끔하니까 좋은 점이 있어.
밖에서 이런 일 저런 일이
늘 있잖아.

결혼 전에는
그런 일 겪고 집에 가면
더 짜증 나고 심란했거든?

근데 결혼하고는
밖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집에 들어오면
생각이랑 마음이 정리되는 것 같아.

집이 주는 힘이
진짜 있는 것 같아."

이 말에 너무 공감했어요.

날이 밝으면
꼭 이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싶었고요.

그래서 지금
키즈카페에 키보드를 들고 와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1. 저는 집을 '기반'이라고 생각해요

일, 육아, 사람 관계까지
힘든 일은 언제든 생기잖아요.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들도
피할 수 없고요.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의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니까요.

그런 날
집에 돌아왔는데
현관부터 물건이 쌓여 있으면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느낌 아시죠?

문을 열자마자
치워야 할 것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면
집에 왔는데도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기분이 들어요.

현관은 하루를 마치고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이라
그 첫인상이 저녁 기분을 꽤 많이 정하더라고요.

신발이 몇 켤레 나와 있는지,
택배 상자가 쌓여 있는지,
그 작은 차이에
"아, 집이다" 싶은 날과
"아, 또 일이다" 싶은 날이 갈려요.

그래서 저는 집을
'기반'이라고 생각해요.

몸만 쉬는 곳에서 끝나지 않고,
마음이 다시 단단해지고
회복하는 곳이요.

잠깐 머무는 곳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곳.

2. 물건이 많으면 쉬어도 쉬는 게 아니더라고요

연구 결과로도
물건이 가득한 환경은
스트레스를 높이고
마음과 생각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해요.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자기 집을 '어수선하다'고 표현한 사람일수록
저녁이 되어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잘 내려가지 않았대요.

눈에 보이는 물건이 많으면
뇌가 그걸 하나하나
'할 일'처럼 받아들여서
쉬고 있어도 쉬는 느낌이 덜 들어요.

시야에 물건이 많을수록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는 연구도 있고요.

그 이야기를 읽고 나니
남편의 말이 더 이해가 됐어요.

불필요한 물건에서 벗어나
단정하게 유지되는 집은
마음을 진정시켜 줘요.

힘든 하루 끝에
정돈된 내 공간이 주는 포근함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그 안정감 덕분에
다시 힘을 내고
새로운 하루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되더라고요.

3. 단비님들이 들려준 이야기

단비님들이 남겨 주신 말 중에
이런 이야기도 있었어요.

공간별 비움 목록을 붙여 두고
하나씩 정리하던 어느 날,
남편분이 정돈된 거실을 보고
고맙다고 하셨대요.

그 뒤로는
같이 정리해 주고
물건 제자리를 묻기 시작했대요.

이사 후 수납장을 다 채우지 않고
빈 공간으로 두면서
여백을 즐기고 있다는
단비님도 계셨어요.

정돈된 집은
한 사람만 편하게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가족의 마음까지
조금씩 바꾸더라고요.

처음부터 같이 하자고 설득하지 않아도
정돈된 공간을 한 번 겪어 보면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것 같아요.
남편의 그 한마디도
그렇게 나온 말이었고요.

혼자 하는 정리보다, 가족이 함께 느끼는 여백.

4. 이번 주말, 딱 10개만

그래서 이번 주말에
작은 것 하나만 해 보셨으면 해요.

비워야 하는 걸 확실히 알면서
못 비우고 있던 물건,
딱 10개만 비워 보세요.

고민되는 물건은 빼고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 둔 것부터 고르면
10개는 생각보다 금방 채워져요.

심플리 노트 | 주말 10개 비움, 현관부터 시작해요

  • 어디서: 집에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보이는 현관부터 시작해요.
  • 무엇을: 안 신는 신발, 다 쓴 우산, 쌓인 택배 상자와 전단지처럼 이미 답이 정해진 것
  • 어떻게: 봉투 하나를 들고 10개가 찰 때까지만 담아요. 고민되는 건 다음으로 미뤄요.
  • 언제까지: 담은 봉투는 그날 바로 집 밖으로 내보내요.

이 작은 변화가
마음을 얼마나 바꾸는지
직접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저처럼 밖에서 지쳐 집에 오는 날이 많은 분들,
집에 와도 쉬는 느낌이 안 드는 분들,
정리를 어디서 시작할지 모르겠는 분들.

비우고 정리하는 일은
우리 삶을 좋은 쪽으로 바꾸는
긴 여정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