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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스토리 · 살림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

심플리홈을 좋아해 주시는 이유를 여쭤봤어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3.12.04

좋은 월요일 오전이었어요.

문득 궁금해졌어요.
단비님들은 왜 심플리홈을 찾아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걸까?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아직 부족한 점 많은 저라서
말해 주시는 대로
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여쭤봤는데요.

세상에,
정말 많은 분들이
만나 본 적도, 얼굴을 본 적도 없는
박서아라는 사람에게
진심을 가득 담아 적어 주셨어요.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남겨 주신 글을
읽고 또 읽었어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서
꺼내 보고
또 꺼내 봤어요.

1. 단정한 집이 마음을 바꿨다는 이야기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집이 단정해질수록
마음과 생각이 여유로워진다는 걸
알게 됐다고요.

또 어떤 분은
거창하지 않고 어렵지 않아서
조금씩이라도 해 볼 용기가 난다고
하셨어요.

하루 힘 빼서 치워도
다음 날이면 도로아미타불이라
허무하던 집안일이,
매일 조금씩 가볍게 하니
즐거워졌대요.

피곤해서 못 치운 줄 알았는데
정리 안 된 집에 있어서
더 피곤했던 거였다는 말도 있었어요.

읽으면서
저도 웃었어요.

전세 살면서
정이 안 가던 집에
정이 붙기 시작했다는 분도 계셨고요.

가득 채워야 예쁜 집인 줄 알았는데
단정함의 매력을 알게 됐다는 분도
계셨어요.

하나하나 읽다 보니
공통점이 보이더라고요.

집이 크게 바뀐 이야기보다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이야기가
훨씬 많았어요.

집을 바꾸는 건 큰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가벼움이더라고요.

저는 앞으로도 이 계정이
들어오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으면 해요.

나도 단정한 집을 가꿀 수 있겠다,
그런 동기를 얻고
직접 실천해 볼 수 있게 돕는 곳으로
꾸려 갈게요.

2. 물건 하나를 소개하기까지

사실 저는
물건 하나 고를 때
남들보다 시간을 많이 써요.

집에 필요 없는 립스틱 하나 있는 것조차
거슬리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하나를 소개하기까지
깐깐하게 가장 좋은 물건을 고르는 건
기본이고요.

이걸 사신 분의 삶에서
어떤 부분이
어떻게 나아질지
깊게 고민해요.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본
주변 분들과 거래처에서
"그렇게까지요...?"
이런 말을 종종 들었어요.

머쓱할 때도 있었고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공구 하나에도
진심이 가득 느껴진다는 말이 있었어요.

불필요한 광고가 적고
정리에 진짜 필요한 것만 소개해서
좋다는 말도요.

그 글들을 읽으면서
'그렇게까지' 하길
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까지 했기에
만족해 주시고
잘 써 주고 계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함께 쓰며 좋아하실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확신 있는 것만 소개하니까
이 과정이 저한테는
즐겁기만 해요.

정리를 이야기하는 계정이
물건을 소개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모순 같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요.
하나를 들이면
집에 있던 몇 개를 비울 수 있는 물건,
오래 써서
다시 살 일이 없는 물건이어야
소개할 이유가 생기더라고요.

많이 소개하는 것보다, 한 번 소개한 걸 오래 믿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3. DM 너머의 얼굴을 그려 보는 일

그리고 저는
DM을 받으면 웬만하면
그분 프로필에 꼭 들어가 봐요.

신혼이시구나.
예쁜 아이가 있으시구나, 귀엽다.
아이가 셋이시네?
취향이 나랑 비슷하시네.

이런 걸 보고 나면
해 드릴 이야기도 많아지고
그분 얼굴이 그려져요.

그럼 괜히 기분도 좋고
진짜 대화하는 것 같더라고요.

같은 질문이라도
신혼집과 아이 셋 집은
답이 달라야 하잖아요.
그분의 하루를 조금 알고 나면
제 대답도 그분에게 맞는 대답이 돼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바쁜 와중에도
한 사람 한 사람과 소통하는 게
느껴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오래 남았어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단비님들의 소비가
현명한 소비가 될 수 있도록
도울게요.

그리고 오래오래
진심으로 이야기 나눌게요.

보내 주시는 애정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여러 방법으로
감사를 돌려 드릴게요.

심플리 노트 | 물건 하나 들이기 전, 이렇게 물어봐요

  • 매일 쓸 물건인지, 일 년에 몇 번 쓸 물건인지
  • 이걸 들이면 집에 있던 무엇을 비울 수 있는지
  • 둘 자리가 이미 정해져 있는지
  • 오래 써도 질리지 않을지, 관리가 어렵지는 않을지

오늘 장바구니에 담아 둔 물건 하나를 꺼내서 이 네 가지만 물어봐요. 대답이 선명하지 않으면 하루만 더 기다려 봐도 충분해요.

이 글에 붙인 사진은
일 년 전 심플리홈에
처음 올렸던 사진이에요.

그때부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온하고 따뜻한 쉼이 있는
일주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