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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스토리 · 살림

살림 권태기를 넘기는 저만의 방법

제가 저에게 준 작은 선물 두 가지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4.08.18

혹시 살림이 싫증 난 적 있으세요?

저는 최근에 정말 그랬어요.
남편이 어깨 수술을 했고,
날씨까지 너무 더웠거든요.

한 달 가까이
혼자 살림하고 육아했어요.
아이들 등원까지 혼자 챙기다 보니
몸도 마음도 꽤 지치더라고요.

청소도 집밥도
꾸역꾸역 하는 느낌이 들면
더 하기 싫어지잖아요.

그런데 뭐 어떻게 하나요.
살림은 휴가를 쓸 수도 없는데요.

1. 아껴 둔 위시리스트를 꺼냈어요

그래서 이럴 때를 위해 아껴 둔
제 위시리스트를 꺼냈어요.

저는 사고 싶은 게 생겨도
바로 사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오래 알아보고 비교한 뒤에
사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사고 싶거나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메모장에 적어 둬요.

이렇게 적어 두고 시간을 두면
충동으로 사고 싶던 것은 자연스럽게 지워지고,
정말 필요한 것만 목록에 남는 경우가 많아요.

며칠 지나 다시 보면
"내가 이걸 왜 적었지?" 싶은 것도 있고,
볼 때마다 여전히 마음이 가는 것도 있어요.
그 차이가 생각보다 분명하더라고요.

바로 사는 기쁨보다, 기다렸다 사는 기쁨이 훨씬 오래가더라고요.

이번에는 그 목록 속 물건들을
실제로 구경하고 만져 봤어요.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두 가지를
저에게 선물했어요.

2. 멀티탭 하나, 법랑 냄비 하나

첫 번째는 아볼트 멀티탭이에요.

처음엔 멀티탭이
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보니
어...? 멀티탭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 싶더라고요.

깔끔하고 색감이 정말 예뻐요.
멀티탭 하나 바꿨을 뿐인데
공간 분위기가 훨씬 단정해진 느낌이에요.

멀티탭은 늘 눈에 보이는 바닥이나 책상 위에 있어서
작은 물건인데도
공간 인상에 꽤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숨길 수 없는 물건이라면
차라리 보여도 괜찮은 걸 고르는 게 낫더라고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함께 쓴 큐브 어댑터가 귀엽다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두 번째는 리스법랑 냄비예요.

인스타 공구에서 정말 많이 봤는데
저는 직접 보고 만져 보고 사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실제로 보고 데려왔어요.

색감이 화사하고
무게가 가벼워서
요리할 맛이 나더라고요.

데려오자마자
아이들 국을 바로 끓여 봤어요.
새 냄비에 국을 끓이는 것만으로도
부엌에 서는 기분이 조금 달라지더라고요.

법랑은 금속 위에 유리질을 입힌 냄비라
처음 알게 된 것들이 있었어요.
빈 냄비를 센 불에 올리거나,
뜨거운 냄비에 찬물을 바로 부으면
표면에 금이 갈 수 있대요.
그래서 약불에서 천천히 데우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는 게 오래 쓰는 방법이더라고요.

3. 사람을 살리는 일이 살림이니까요

매일 의지와 상관없이
해야 하는 게 살림이잖아요.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살림에 재미를 불어넣어 줄
새 물건을 써 보는 게 좋더라고요.

그리고 살림템을 잘 고르면
그게 살림하는 사람에게도,
그 가족에게도
같이 돌아오는 것 같아요.

사람을 살리는 일이 살림이니까요.
소중하고 가치 있는 노동이에요.

살림이 지칠 때 필요한 건 더 큰 결심이 아니라, 작은 기분 전환이었어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금융 치료보다 나은 치료는 없다"는 말에
한참 웃었어요.
다들 비슷한 마음이시구나 싶어서
위로가 되기도 했고요.

심플리 노트 | 지칠 때 꺼내 볼 위시리스트 만들기

  • 적기: 사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 사지 않고, 휴대폰 메모장에 물건 이름과 적은 날짜를 함께 적어요.
  • 기다리기: 2주쯤 지나 다시 봐요. 그때도 마음이 가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워요.
  • 이유 적기: 남은 물건 옆에 "어디에 둘지, 무엇을 대신할지"를 한 줄 적어 보세요. 대신할 물건이 있다면 살 때 하나를 비우면 돼요.
  • 직접 보기: 가능하면 매장에서 무게, 색감, 촉감을 확인해요. 화면으로 볼 때와 다른 경우가 많아요.
  • 꺼내기: 살림이 유난히 버거운 주에, 목록에서 하나만 골라 나에게 선물해요.

요즘 살림이 꾸역꾸역 느껴지는 분들,
사고 싶은 건 많은데 충동구매가 걱정되는 분들,
혼자 살림과 육아를 오래 버티고 계신 분들.

이런 분들께
작은 위시리스트를 하나 만들어 두시길
조심스럽게 권해 드려요.
지칠 때 꺼내 볼 선물 목록이 되거든요.

단비님은 살림이 버겁거나
싫어질 때 어떻게 극복하세요?
저에게도 나중에 꼭 알려 주세요.

맞이할 한 주도
살림하는 우리 모두 파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