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디엠이 한 통 왔어요.
심플리홈 팁
장난감에 치여 사는 팔로워 집 정리해 주기 (1탄)
정리 방문 1탄, 3시간 만에 바닥이 보였어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6.09.03
4분 읽기집에 넘치는 장난감에 치여서
정리를 하려는데 너무 막막하고,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몰라
아이들 앞에서 울었다는 내용이었어요.
보내주신 사진을 보는데
와, 장난감 많긴 많은데...
왜 울지? 금방 치우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ㅋㅋ
제 눈에는
치울 각이 딱 보였거든요.
그래서 뭔가에 홀린 듯
"제가 갈게요."
해버렸어요.
똑똑똑,
정리하러 왔어요~
1. 먼저 한곳에 다 모으기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어...?
생각보다 좀 많더라고요^^
방마다, 구석마다
잡동사니가 정말 많았어요.
사연자분 마음도 알 것 같았어요.
비우고 싶은 마음과,
막상 아이 물건을 마주하면
못 비우게 되는 마음이
계속 부딪히는 거예요.
그 마음 아시죠?
그래서 저희는
장난감을 한곳에 다 모았어요.
정말 이렇~게 많았어요.
일단 얼마나 많은지 보고
충격을 받아야 해요.
흩어져 있을 때는 양이 잘 안 보여요.
거실에 조금, 아이 방에 조금,
베란다에 조금.
한 군데씩 보면 다 감당할 만해 보이거든요.
그런데 한곳에 모으면
같은 종류가 몇 개씩 겹치는지
바로 보여요.
모을 때는 거실 바닥처럼
넓은 곳 한 군데를 비워 두고
종류별로 대충 무더기를 나눠 놓으면 좋아요.
블록은 블록끼리, 자동차는 자동차끼리,
인형은 인형끼리요.
무더기 크기만 봐도
어떤 장난감이 넘치는지 알 수 있어요.
정리는 넣는 것부터가 아니라, 얼마나 있는지 보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2. 하나씩 묻고, 같은 역할은 하나만
그다음엔 하나씩 물어봤어요.
"이건 뭐예요?"
"이거 꼭 있어야 하나요?"
"진짜 잘 가지고 노나요?"
"네... 놀긴 해요..."
대답이 조금씩 작아지더라고요 ㅋㅋ
숫자 교구 앞에서는
"이거 없어도 숫자 가르칠 수 있어요."
했더니
"네 그럼요 그럼요."
이 친구도 OUT...
같은 역할을 하는 장난감이 여러 개면
아이가 제일 자주 고르는 것 하나만 남겨도 충분해요.
소리 나는 자동차가 다섯 대라면
아이 손이 가장 자주 가는 한두 대면
놀이는 똑같이 이어지거든요.
심플리 노트 | 장난감, 이런 건 먼저 비워요
- 고장 났거나 부품이 빠진 것: 퍼즐 조각이 없거나 바퀴가 빠진 건 아이도 결국 안 가지고 놀아요.
- 같은 역할이 겹치는 것: 비슷한 자동차, 비슷한 인형은 가장 자주 고르는 것만 남겨요.
- 지금 나이에 맞지 않는 것: 이미 지나간 월령의 장난감은 동생이 쓸 게 아니라면 보내요.
- 엄마가 아까워서 남긴 것: 비싸게 산 교구라도 아이가 손대지 않으면 자리만 차지해요.
- 버릴 때: 장난감은 플라스틱, 금속, 전자 부품이 섞여 있어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건전지는 꼭 빼서 따로 버리고, 지역 배출 기준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상태 좋은 건 나눔으로 보내도 좋아요.
3. 남긴 건 꺼내기 쉬운 자리에
아이들 안 가지고 노는 건 비우고,
자주 가지고 노는 건
꺼내기 쉽게 정리했어요.
하나씩 자리를 만들어 주다 보니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더라고요.
막막하기보다
오히려 도파민이 돌았어요 ㅎㅎ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리했어요.
자리를 만들 때는
세 가지만 보면 돼요.
아이 눈높이에 있는지,
한 바구니에 한 종류만 들어 있는지,
아이 혼자 꺼내고 넣을 수 있는지.
자주 노는 장난감은
아이 허리에서 눈높이 사이 칸에 두고,
가끔 꺼내는 건 위 칸으로 올려요.
뚜껑 없는 바구니가 아이에게는 훨씬 쉬워요.
아직 글을 못 읽는 아이라면
바구니 앞에 장난감 사진을 붙여 주는 것도 좋아요.
아이가 스스로 치울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정리가 엄마 몫으로만 남지 않아요.
4. 정리가 끝나고 보인 것
1차로 버릴 물건이 모이자
남편이 등장했어요.
"이거 갖다 버려 주시면 돼요."
바로 즉시 순종..
혼자 분리수거만 10번 다녀왔어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지시와 이행이 아이들도
아빠도 잘 된다는 말이 있었어요 ㅋㅋ
남편 사랑합니다.
그렇게 다 끝내고 돌아보니
같은 방 맞아? 싶을 만큼
장난감에 가려져 있던 바닥이 보이고
아이들이 놀 공간이 생겼어요.
바닥이 비어 있어야
아이가 장난감을 펼쳐 놓고 놀 자리가 생겨요.
여유 공간이 생기니
아이들이 훨씬 더 잘 놀 거예요.
무엇보다 사연자분이
혼자서는 절대 못 할 것 같았는데
이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알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정말 뿌듯했어요.
그때 알았어요.
정리를 못 하는 게 문제였을까요.
혼자 하려니까 너무 막막했던 걸 수도 있겠구나.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원래 자기 짐은 스스로 정리하기 어렵고,
객관적으로 봐주는 사람이 함께하면
큰 힘이 된다는 말이 있었어요.
정말 그 말 그대로였어요.
혼자 정리할 때도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이거 진짜 필요해 보여?" 하고
한 번 물어봐 달라고 해 보세요.
내 물건에는 마음이 먼저 가지만
남의 눈에는 쓰임이 먼저 보이거든요.
정리는 혼자 버티는 일이 아니라, 같이 보면 훨씬 가벼워지는 일이더라고요.
덕분에 저희 팀도
정말 즐겁게 치우고 왔어요.
힘든 것보다 뿌듯함이
훨씬 컸던 하루였어요.
그리고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만약 심플리홈이
진짜 단비님 집에 찾아간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특히 저처럼
장난감 앞에서 어디서부터 손댈지 막막한 분들,
아이가 다 잘 가지고 노는 것 같아 못 비우는 분들,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나는 방이 하나쯤 있는 분들.
2탄에서는
이렇게 많은 장난감 중에
뭘 비우고 뭘 남겼는지
실제로 세운 기준을 보여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