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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홈 팁

집에서 '이걸' 비웠더니 훨씬 깨끗해졌어요

혼자보다 같이 비우면 오래가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6.06.29

사실 저는 어릴 때
평생을 짐으로 가득한 집에서 살았어요.

짐이 여기저기 쌓인
난장판 집이요.

그래서 처음 제 집이 생겼을 때
딱 하나 마음먹은 게 있어요.

"짐에 치여 살지 말아야지."

그때부터 단정한 집을 꿈꿨어요.

1. 단정한 집은 부지런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었어요

아이 셋을 키우면서
11평, 15평, 30평 집을 거쳤어요.

위기도 있었지만
단정한 집을 지키며 살고 있어요.

처음엔 단정한 집이
부지런한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건 줄 알았어요.

매일 쓸고 닦고,
물건마다 제자리를 찾아 주고,
틈날 때마다 정리하는 사람이요.

근데 짐을 과감하게 비우기 시작하니까
어...? 살림이 덜 지치는 거예요.
육아도 조금 더 행복해지고요.

물건이 줄면
치울 것도, 찾을 것도 함께 줄어요.
그만큼 하루에 쓰는 힘이 남더라고요.

아이 셋이 하루에 몇 번씩 어지르는 집에서
물건이 많으면
치우는 시간도 물건 수만큼 늘어나요.
물건이 적으면
아이들이 아무리 어질러도
제자리로 돌아가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요.

부지런해서 단정한 집이 아니라, 비워서 덜 부지런해도 되는 집이에요.

그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한 게
지금의 이 계정이에요.

좋은 물건을 소개하는 것도,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드리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삶에서
비워야 할 것이 비워지는 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2.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근데 3년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있어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마음, 아시죠?

집 전체를 보면 막막해서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 버리는 느낌이요.

1월 한 달 동안 라이브로 함께했을 때
많은 단비님들의 살림과 육아가
가벼워지는 걸 봤어요.

그래서 몇 달 동안 더 고민했어요.

10년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비움 리스트를 들고,
매달 첫 주 금요일 오전 라이브로
한 달에 한 공간씩 같이 비워 보기로요.

집 전체 말고,
매달 딱 한 공간.

그렇게 정하니까 훨씬 가벼워졌어요.

공간을 하나로 좁히면
끝이 보여서
중간에 멈추는 일이 줄어요.

한 달에 한 공간이면
일 년이면 열두 공간이에요.
작은 집이라면 한 바퀴를 돌고도 남는 시간이고요.

집 전체를 한 번에 비우는 것보다, 한 공간을 끝까지 비우는 게 더 멀리 가요.

3. 첫 공간은 주방이에요

첫 공간은 주방이에요.
꼭 비워야 하는 리스트도 같이 나눠요.

주방을 먼저 고른 건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공간이라
비운 만큼 바로 몸이 편해지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라이브 전에
혼자 먼저 둘러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주방에서 쌓이기 쉬운 것들을 적어 둘게요.
라이브에서 나누는 리스트는 따로 있어요.

심플리 노트 | 주방에서 먼저 살펴볼 것들

  • 냉장고 문칸: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와 양념, 조금씩 남은 같은 종류 소스
  • 서랍: 배달 음식과 함께 온 일회용 수저, 소스, 나무젓가락
  • 수납장: 뚜껑을 잃은 밀폐용기, 용기를 잃은 뚜껑
  • 싱크대 아래: 모아 둔 비닐봉지와 쇼핑백. 꼭 쓸 만큼만 하나에 모으고 나머지는 비워요.
  • 조리도구: 같은 역할이 겹치는 것. 뒤집개, 국자, 집게가 두 개 이상이면 손이 가는 하나만 남겨요.
  • 소형 가전: 1년 넘게 한 번도 꺼내지 않은 것
  • 컵과 그릇: 사은품으로 받은 머그, 이가 나간 그릇

물건 하나를 들고 망설여질 때는
세 가지만 물어보면 답이 빨리 나와요.

최근 1년 사이에 써 봤는지,
같은 역할을 하는 물건이 또 있는지,
다시 산다면 이걸 고를지.

세 질문에 하나라도 "아니요"가 나오면
비움 상자로 보내도 괜찮아요.

4. 혼자 하는 비움보다 훨씬 쉽고 오래가요

다른 단비님들이 비우는 모습을 보다 보면
"나도 오늘 하나 비워 볼까?"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혼자 하는 비움보다
훨씬 쉽고 오래가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또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반갑다는,
교장선생님 면담 잡힌 기분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그 마음도 저는 너무 알아요.

그리고 이런 말도 있었어요.

비우고 또 비워 봐야
남은 물건을 보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걸 알게 되고,
후회 없는 소비를 하게 된다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딱 그거예요.

심플리 노트 | 비움 라이브, 이렇게 함께해요

  • 언제: 매달 첫 주 금요일 오전
  • 어디를: 한 달에 딱 한 공간. 첫 공간은 주방이에요.
  • 준비물: 비울 물건을 담을 상자나 큰 봉투 하나
  • 나누는 것: 10년 동안의 경험을 담은 공간별 비움 리스트
  • 혼자 하기 어렵다면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날 같이 시작해 보세요. 서로 비운 사진을 보내 주는 것만으로도 속도가 붙어요.

저처럼 짐 많은 집에서 자라 단정한 집이 꿈인 분들,
어디서부터 비울지 몰라 미뤄 둔 분들,
비웠는데 어느새 집이 돌아온 분들.

주변 사람들이랑 같이 하면
더 재미있고 속도도 붙더라고요.

저에게 좋은 비움은
한 번에 끝내는 대청소가 아니라,

같이, 꾸준히, 한 공간씩 가벼워지는 일이에요.

살림이 조금 덜 지치고
육아가 조금 더 행복해지는 시간,
같이 만들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