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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홈 팁

집밥 확률 수직상승시켜주는 애셋맘의 장보기 루틴

요리 실력보다 장보는 루틴이 집밥을 만들어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6.01.26

요리를 잘해야
집밥을 자주 해 먹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살다 보니
집밥을 자주 하게 만드는 건
장보는 루틴이더라고요.

저는 외식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고
요리 실력은 진짜 별거 없어요.

애 셋 키우는 워킹맘으로
수없이 실패하고 정착한 방법이에요.

퇴근하고 돌아와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바로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보이는지,
아니면 뭘 사야 할지부터 고민해야 하는지.
그 차이가 그날 저녁을 정하더라고요.

집밥은 요리 실력보다, 장 보고 정리하는 순서에서 시작돼요.

1. 장은 일주일에 한 번, 5일치만

처음엔 일주일치를 한 번에 사는 게
효율적인 줄 알았어요.

근데 현실은
이틀은 외식,
하루는 약속,
하루는 배달.

남는 건 시든 채소랑
냉동실에 잠든 고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5일치만 사요.

남길 걱정이 줄어드니
먹는 속도가 빨라지고
집밥 횟수가 자연스럽게 늘어요.

비는 이틀은
냉동실과 팬트리에 남은 재료로 채우면
냉장고도 같이 비워져요.

5일치로 정하고 나서 알게 된 게 있어요.
냉장고는 꽉 채울수록
뒤쪽이 안 보이고
찬 바람이 도는 길도 막히더라고요.

냉장실은 일고여덟 할 정도만 채워야
안쪽까지 고르게 시원하고
무엇이 있는지 한눈에 보여요.
5일치 장보기가
딱 그 정도 양이 되더라고요.

많이 사 두는 것보다, 다 먹을 만큼만 사는 게 결국 집밥을 늘려요.

2. 메뉴 기준을 먼저 고정하기

장보기 전에 기준부터 잡아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소, 닭, 돼지, 생선의 균형.
그리고 아이들이 잘 먹는 메뉴.

새 레시피 욕심은 안 내요.

우리 집에서 잘 먹는 메뉴로
한 달 기준 식단표를 고정해 두고
필요한 재료 위주로 장을 봐요.

두세 달에 한 번 바꾸는데
다 거기서 거기예요.

식단표 옆에
메뉴별 재료를 적어 두면
장보기 목록이 바로 나와요.

요일마다 단백질 종류를 정해 두면
메뉴를 고르는 시간이 더 줄어요.

하루는 닭,
하루는 생선처럼
돌아가며 정하면
균형도 같이 맞춰지고요.

식단을 고정하고 나니
오늘 뭐 해 먹지 고민이 사라졌어요.

냉장고를 열면
바로 조합이 보여요.

집밥은 의지보다, 시스템으로 굴러가더라고요.

3. 장 본 날 바로 손질하기

장 보고 와서
봉투째 냉장고에 넣으면
그날부터 집밥 확률이 떨어져요.

저는 사 오자마자
바로 손질해서,
바로 꺼내 쓸 수 있게,
자리까지 정해 둬요.

채소는 씻고
물기를 충분히 빼서 넣어야
빨리 무르지 않아요.

다만 버섯이나 딸기, 블루베리처럼
물에 닿으면 금방 물러지는 재료는
먹기 직전에 씻는 게 좋더라고요.

잎채소는
키친타월로 한 번 감싸서
밀폐용기에 넣으면
남은 물기를 타월이 잡아 줘서
훨씬 오래 싱싱해요.

고기는
한 번 먹을 양씩 나눠 얼리면
꺼낼 때 녹이는 시간이 줄어요.

지퍼백에 넣어
납작하게 펴서 얼리면
빨리 얼고 빨리 녹아요.
겉에 날짜와 부위를 적어 두면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바로 보이고요.

얼린 고기는
먹기 전날 밤 냉장실로 옮겨 천천히 녹여요.
실온에 꺼내 두는 것보다
맛도 덜 빠지고 위생적으로도 안심이 돼요.

심플리 노트 | 장 본 날, 이 순서로 정리해요

  • 고기와 생선 먼저: 한 번 먹을 양씩 나눠 납작하게 담고, 날짜와 부위를 적어 바로 냉동실에 넣어요.
  • 잎채소: 씻어서 물기를 충분히 뺀 뒤 키친타월로 감싸 밀폐용기에 담아요.
  • 버섯과 베리류: 씻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씻어요.
  • 야채스틱용 채소: 오이, 당근, 파프리카는 미리 잘라 용기에 담아 두면 꺼내기만 하면 돼요.
  • 온도: 냉장실은 5℃ 이하, 냉동실은 영하 18℃ 이하인지 한 번씩 확인해요.
  • 해동: 다음 날 먹을 고기는 전날 밤 냉장실로 옮겨 둬요.

장 본 날 조금 더 움직이면, 평일 저녁 다섯 번이 가벼워져요.

4. 냉장고 자리를 정해 두기

자리가 정해져 있어야
바쁜 날에도
"해 볼까?"보다
"금방 할 수 있겠다"가 돼요.

저희 냉장고 야채칸은
칸을 나눠서 재료별로 담아요.

먼저 먹어야 할 재료는
눈높이 앞쪽에 두면
잊지 않고 쓰게 돼요.

칸마다 무엇을 둘지 정하면
장 볼 때 빈 칸만 보고도
살 것을 알 수 있어요.

칸을 나눌 때 본 건 세 가지예요.

안이 들여다보이는지,
통째로 꺼낼 수 있는지,
씻기 쉬운지.

예를 들어 실리쿡 냉장고 정리 트레이는
투명 트레이라
안에 무엇이 남았는지 밖에서도 보이고,
트레이째 앞으로 당겨 꺼낼 수 있어서
냉장고 안쪽 깊은 곳까지 쓰기 쉬워요.

손질한 채소나 반찬은
리빙크리에이터 동그락 7종세트 같은
유리용기에 나눠 담아도 좋아요.
236ml, 472ml, 944ml 세 가지 용량이라
야채스틱부터 손질한 잎채소까지
양에 맞춰 고를 수 있어요.
한 세트가 같은 색으로 맞춰져 있어서
크기가 달라도 냉장고 안이 단정해 보이고요.

냉장고는 많이 넣는 곳이 아니라, 잘 꺼내 쓰는 곳이에요.

5. 요리 못해도 괜찮아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비움 후 주방에 요리할 자리가 생기니
집밥을 해 보고 싶어졌다는 말이 있었어요.

그 말이 저를 움직였어요.

조리대 위가 비어 있으면
도마 하나 꺼내 놓는 일이
훨씬 가벼워지거든요.
장보기 루틴도 결국
그 가벼움을 만드는 일이더라고요.

요리 실력 때문에 집밥이 망설여지는 분들,
냉장고에서 시든 채소를 자주 버리는 분들,
매일 "오늘 뭐 먹지?"가 고민인 분들.

요리 못해도 괜찮아요.

잘 사 두고,
잘 꺼낼 수 있으면
집밥은 이미 반은 성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