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정리를 한다고 해서
집이 깨끗한 건 아니더라고요.
심플리홈 팁
엄마가 정리를 한다고 해서 집이 깨끗한 건 아니더라고요
라벨링으로 가족 모두의 정리 시스템 만들기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5.08.31
4분 읽기정리를 해도 금방 어지러워지고,
물건 찾을 때마다 한참 걸리고,
정리한 사람만 제자리를 아는 집.
사실 몇 년 전 제 이야기였어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이었거든요.
치우는 사람은 한 명인데
꺼내 쓰는 사람은 다섯 명이니
아무리 부지런해도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요.
아이 셋 키우면서 깨달은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딱 하나.
라벨링으로 정리 시스템을 만든 것이에요.
1. 물건마다 자리부터 정하기
라벨은 자리가 정해진 물건에 붙여요.
편지지와 봉투, 중요 서류, 문구류,
SD 리더기 같은 잡동사니까지요.
'정해진 자리 + 라벨'이 함께 있어야
쓰고 나서도 제자리로 돌아가요.
자리를 정할 때는
누가, 얼마나 자주 쓰는지를 먼저 봐요.
매일 쓰는 물건은
허리에서 눈 사이 높이,
가끔 쓰는 물건은 위 칸,
무거운 물건은 아래 칸.
아이들이 스스로 꺼내야 하는 물건은
아이 손이 닿는 높이에 자리를 줘요.
그리고 라벨은 바로 붙이지 않아요.
자리를 먼저 정하고
며칠 써 본 뒤에 라벨을 붙이면
다시 고칠 일이 줄어요.
써 보면 생각보다 손이 안 가는 자리도 있고,
옆 칸으로 옮기는 게 더 편한 물건도 있거든요.
라벨보다 자리가 먼저예요.
2. 라벨 없는 칸 찾아보기
라벨이 없는 공간은
결국 엄마만 아는 공간이에요.
가족들은 거기서
물건을 찾을 수도,
정리할 수도 없어요.
그래서 집 정리가
엄마 혼자의 책임이 돼 버려요.
어디부터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면
"엄마, 그거 어디 있어?"
이 소리가 자주 나오는 칸부터 시작해 보세요.
가위, 테이프, 건전지, 충전기, 밴드처럼
온 가족이 쓰는데
늘 어디 있는지 묻게 되는 물건들이요.
그 칸 하나만 라벨을 붙여도
같은 질문을 받는 횟수가 확 줄어요.
엄마가 기억하는 집보다, 라벨이 기억하는 집.
3. 가족 이름과 그림 넣기
저희 집은 신발 자리에도
다온, 하루, 노을
이름을 붙여뒀어요.
밥그릇, 국그릇, 양말, 잡곡 칸에도
이름과 이름표가 붙어 있어요.
자기 이름이 붙은 자리는
아이에게도 '내 자리'가 되거든요.
단비님이 남겨주신 말 중에
아이가 글자를 몰라도
이모티콘과 글을 섞어 뽑아두면
직관적으로 알아본다는 말이 있었어요.
글자를 아직 못 읽는 아이 칸에는
물건 사진을 같이 붙여도 좋아요.
양말 칸에는 양말 그림,
속옷 칸에는 속옷 그림.
그림 옆에 글자를 같이 두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글자도 익히게 되고요.
잔소리로 알려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알아보게.
4. 라벨을 눈에 보이는 약속으로 쓰기
저는 잔소리 대신 라벨을 붙였어요.
말로 알려주는 건 순간이지만
라벨은 눈에 보이는 약속이에요.
가족 누구든
찾고, 쓰고, 갖다 놓기.
이게 돼야 집이 단정해져요.
아침 할 일도 라벨로 뽑아 붙여뒀어요.
환기하기, 물 마시기,
영양제 먹기, 식세기 정리하기.
라벨 문구는
짧은 명사나 할 일 하나로 쓰면
멀리서도 읽혀요.
"외출하고 돌아오면 가방을 제자리에 걸기"보다
"가방"이 더 잘 읽히더라고요.
심플리 노트 | 잘 읽히는 라벨, 이렇게 만들어요
- 문구: 두세 글자 명사나 할 일 하나. "건전지", "충전기", "물 마시기"
- 위치: 같은 수납장 안에서는 라벨 붙이는 자리를 한 곳으로 맞추기(예: 칸 앞면 가운데)
- 높이: 아이가 쓰는 칸은 아이 눈높이에
- 그림: 글자를 못 읽는 아이 칸은 그림이나 사진을 같이
- 붙이기 전: 표면의 먼지와 기름기를 한 번 닦아 내면 잘 떨어지지 않아요
5. 언제든 쉽게 다시 뽑기
라벨링이 습관이 되려면
언제든 쉽게 뽑을 수 있어야 해요.
물건이 바뀌면
라벨도 바로 바꿔요.
밀가루, 코인육수, 오트밀, 시리얼처럼
식료품 칸도 라벨로 나눠요.
자리가 바뀌었는데
옛 라벨을 그대로 두면
가족이 라벨을 믿지 않게 돼요.
라벨을 하나 고칠 때마다
손글씨로 쓰고 오려 붙여야 한다면
금방 미루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라벨기를 하나 두고
생각날 때 바로 뽑아 써요.
저희 집은 페이지라벨기 PG1 라벨 프린터를 써요.
라벨 종류도 자리에 맞춰 골라요.
물기 있는 곳에는 물에 강한 라벨을 쓰고,
떼어 낼 때 흔적이 남지 않는지 먼저 확인해요.
PG1 전용 라벨 카트리지 중에
아쿠아와 투명 라벨은 생활방수가 되고
떼어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리무버블 타입이라
욕실이나 냉장고, 자주 바뀌는 식료품 칸에 쓰기 좋더라고요.
다만 열을 받아 글씨가 찍히는 감열 라벨이라
뜨거운 물이나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에는 넣지 않고,
햇빛이 오래 드는 자리에서는
글씨가 흐려질 수 있어요.
심플리 노트 | 자리별 라벨 고르는 법
- 서랍, 책상, 신발장: 기본 라벨
- 욕실, 세탁실, 냉장고: 물이 튀어도 번지지 않는 방수 라벨
- 식료품 용기: 떼기 쉬운 리무버블 라벨에 이름과 개봉 날짜를 같이
- 피할 곳: 식기세척기에 넣는 그릇, 햇빛이 오래 드는 창가
라벨링을 하고 나니
물건 찾는 시간이 줄었어요.
있는 물건을 못 찾아서
또 사는 일도 사라졌고요.
가족들도 느끼더라고요.
아무렇게나 놓으면 안 되겠다는 걸요.
정리는 눈으로 하는 거예요.
정리해도 금방 어지러워지는 분들,
"엄마 그거 어디 있어?"를 하루에도 몇 번 듣는 분들,
정리가 나 혼자 일이 된 것 같은 분들.
오늘 서랍 하나에
이름표 하나부터 붙여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