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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홈 팁

물건을 비우는 4가지 길

팔고, 나누고, 버리고, 기증하면 집이 빨리 가벼워져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4.12.15

비움챌린지 시작 하루 전이었어요.

뭐 하나라도 더 알려드리고 싶어서
밤새 쓰고, 읽고, 고치고를
반복했어요.

아이들이 차에서 잠깐 잠든 틈에
키보드를 꺼냈어요.
언제 누가 깰지 몰라서
바로 갈게요.

비우기로 마음먹은 물건이
생각보다 오래 집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비울지 말지는 정했는데
어떻게 내보낼지를 못 정해서
현관 앞에, 베란다 구석에
"비울 물건" 상자가 그대로 쌓여 있는 거죠.

아이 셋 키우는 집은
그 상자 위에 또 물건이 올라가더라고요.

비울 물건을 고르는 것만큼, 어디로 보낼지 정하는 게 중요해요.

제 기준에서 비우는 방법은
크게 4가지예요.

1. 중고로 팔기

대표적인 게 당근이죠.
나한테 필요 없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팔고
돈도 벌어요.

그런데 사진 찍고,
글 쓰고,
약속 잡고,
전달하는 과정이
꽤 번거로워요.

그러다 보면
비우기로 해놓고
집에 계속 남아 있는 물건이 생겨요.

그래서 저는
아주 싸게 올려서
빨리 팔아요.

물건이 빠질 때마다
집이 단정해지는 그 속도가
더 중요하거든요.

팔 물건은 기한을 정해 두고,
그때까지 안 팔리면
나눔이나 기증으로 넘기면 좋아요.

심플리 노트 | 빨리 팔리는 중고 글은 이렇게 써요

  • 사진: 밝은 낮에, 물건 전체 한 장과 흠집이나 사용감이 보이는 부분 한 장을 같이 올려요. 숨기는 것보다 미리 보여주는 쪽이 거래가 빨라요.
  • 정보: 산 시기, 사용 기간, 크기, 구성품을 적어 두면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지 않아도 돼요.
  • 가격: 비슷한 물건이 얼마에 팔렸는지 한 번 검색해 보고, 그보다 조금 낮게 올려요.
  • 기한: 올린 날로부터 일주일이나 열흘처럼 날짜를 정하고, 그 뒤엔 미련 없이 다음 길로 넘겨요.

비싸게 파는 것보다, 빨리 집에서 내보내는 게 남는 장사더라고요.

2. 나눔하기

당근 무료나눔도 하고,
아파트 단톡방이 있을 땐
이웃분들께 자주 나눴어요.

당근보다
가지러 오시는 속도가 빨랐거든요.

요즘은 비울 물건이 많지 않아서
한곳에 모아 뒀다가
놀러 온 지인들에게
"이 중에 필요한 거 있으면 가져가" 해요.

그래서 저희 집은
선물 사 오기 금지,
쇼핑백 지참 필수인
이상한 집이에요.

나눔도 받는 사람을 생각하면
조금 더 쉬워져요.

깨끗하게 닦아서,
부품이 다 있는지 확인하고,
설명서나 충전기가 있다면 같이 챙겨요.
받는 분이 바로 쓸 수 있는 상태면
나눔도 훨씬 빨리 끝나요.

3. 과감하게 버리기

팔거나 나눌 가치가 없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려요.

안 쓰고 필요 없는
멀쩡한 물건을 버린다고
너무 죄책감 갖지 않아도 돼요.

그 물건이 집 곳곳을 차지하면서
가족의 공간과 에너지를 뺏는 게
진짜 손해거든요.

가장 아까운 건
그 물건이 차지한
우리 집 1평이에요.

우리 집 1평이 얼마인지
한번 계산해 보세요.
집값을 평수로 나눠 보면
작은 수납장 하나가 서 있는 자리도
생각보다 비싼 자리라는 걸 알게 돼요.

버리는 법이 헷갈려서
버리지 못하는 물건도 많아요.

분리배출 방법이 헷갈리면
'블리스고'라는 앱을 써 보세요.
헷갈리는 물건을 검색하면
버리는 방법이 나와요.

심플리 노트 | 버리는 법이 헷갈릴 때

  • 대형 가구와 가전: 일반 쓰레기로 못 버려요. 주민센터나 구청 누리집에서 대형폐기물 신고를 하고, 수수료를 낸 뒤 스티커나 신고 번호를 붙여 내놓아요.
  • 큰 가전: 냉장고, 세탁기, TV 같은 대형 가전은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를 먼저 찾아보면 수수료 없이 내보낼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 폐건전지와 형광등: 따로 모으는 물건이에요. 동네 수거함 위치를 미리 알아 두면 편해요.
  • 여러 재질이 섞인 물건: 분리가 안 되는 장난감이나 생활용품은 종량제 봉투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지역마다 기준이 달라서 앱이나 구청 안내를 한 번 확인해요.

4. 후원단체에 기증하기

요즘은 중고 물건을 후원할 수 있는 곳이
꽤 많아요.

옷, 신발, 가방,
장난감, 책,
주방용품까지
받아주는 물건도 다양해요.

멀쩡한 물건을 한꺼번에 비울 때
정말 좋은 방법이에요.

저는 굿윌스토어를 자주 썼어요.
박스에 담아 집 앞에 두면 가져가서
아주 간편하거든요.

기부금 영수증도 받을 수 있어서
연말정산에 꽤 쏠쏠해요.
물품 기부도 기부금 세액공제 대상이라
영수증은 꼭 챙겨 두는 게 좋아요.

기증처마다
받는 물품과 안 받는 물품이 달라서
신청 전에 목록을 먼저 확인하는 게 좋아요.
방문 수거는 최소 수량 기준이 있는 곳도 있어서
한 상자씩 모아 두었다가
한 번에 신청하면 편해요.

버리기 아까운 물건은, 쓸 사람에게 보내면 마음도 같이 가벼워져요.

5. 옷이 안 비워질 때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옷 비우는 방법이 정말 좋았어요.

옷은 하나씩 골라내면
끝이 없어요.

언젠가 입을 것 같고,
멀쩡하고,
살 빼면 맞을 것 같으니까요.

그래서 한 번에 다 꺼내 모아 놓고
"이렇게 많았구나"
충격을 먼저 받는 거예요.

그다음
계절별로 몇 벌이 필요한지 정하고,
여행 짐 싸듯
남길 것만 골라요.

나머지는
미련 없이 비우고요.

이 방법이 좋은 건
"이걸 버릴까?"가 아니라
"이걸 가져갈까?"를 묻게 된다는 거예요.

같은 옷을 두고도
질문이 바뀌면
손이 훨씬 빨라지더라고요.

남긴 옷 말고 나머지는
상태 좋은 건 기증 상자로,
해진 건 의류수거함이나 종량제 봉투로
바로 나눠 담으면
다시 옷장으로 돌아갈 틈이 없어요.

네 가지를 다 할 필요는 없어요.
나한테 맞는 길 하나만 정해도
비움이 훨씬 빨라져요.

시간이 부족하면 기증,
조금이라도 돌려받고 싶으면 중고,
가까운 사람과 나누고 싶으면 나눔.

완벽한 방법보다, 나에게 맞는 길 하나가 비움을 끝까지 가게 해요.

당근에 올려놓고 몇 주째 그대로인 분들,
멀쩡한 걸 버리는 게 늘 마음에 걸리는 분들,
옷장 앞에서 매번 다시 넣어 두는 분들.

오늘 하나만
집 밖으로 보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