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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홈 팁

13평에서도 단정했던 비결

좁은 집에서 아이와 단정하게 사는 3가지 방법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3.09.25

"심플리홈은 원래 넓은 집이었겠지."
"평수가 넓으니까 저렇게 깔끔하겠지."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신혼살림을
11평에서 시작했어요.

지금 집으로 오기 전에는
13평 집에서
다온이, 하루와 살았고요.

예전 집 사진을 올렸을 때
"좁은 집에서 아이들이랑
어떻게 저렇게 단정하게 살았어요?"
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솔직히 그때는
매일 "뭘 비울까, 뭘 버릴까"
고민하던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고민이 지금 살림의 기준이 되었더라고요.

넓은 집이 단정한 게 아니라, 공간에 맞게 가진 집이 단정해요.

그때를 떠올리며
좁은 집에서 썼던 방법 세 가지를 나눠볼게요.

1. 물건 기준을 공간에 맞춰요

육아용품은
이것도 필요할 것 같고,
저것도 필요할 것 같고,
끝이 없잖아요.

그러다 보면
집이 꽉 차는 건 시간문제예요.

아기 침대,
젖병 소독기,
분유 포트처럼
꼭 필요한 육아템 말고는
왠지 필요할 것 같은 물건으로
아이와 지내는 공간을 좁히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물건마다 둘 공간을 먼저 정하고
그 공간을 넘지 않을 만큼만 뒀어요.
그러면 안 들어가는 물건은
자연스럽게 비우게 돼요.

심플리 노트 | 13평 집에서 정했던 공간별 기준

  • 아기 옷: 베이비장에 다 들어갈 만큼
  • 이불, 엄마 아빠 옷, 가방: 붙박이장 하나를 넘지 않게
  • 장난감과 책: 교구장에 들어갈 만큼만
  • 새 물건이 들어오면: 같은 칸에서 하나를 빼요

기준을 "개수"로 정하면
몇 개가 적당한지 매번 고민하게 되는데,
"이 칸에 들어갈 만큼"으로 정하면
고민할 게 없더라고요.
칸이 차면 그게 답이니까요.

아기 옷은 특히 금방 작아지잖아요.
작아진 옷이 칸에 섞여 있으면
입힐 옷을 고를 때마다 한 번 더 뒤적이게 돼요.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작아진 옷을 빼 두면
베이비장 하나로도 충분했어요.

내 집에 맞는 장난감의 양이 제일 적당한 양이에요.

새 물건이 들어오면
같은 칸에서 하나를 빼는 규칙을 같이 두면
기준이 오래 지켜져요.

2. 중고 거래와 대여를 써요

육아템은
쓰는 기간은 짧은데
부피가 큰 게 정말 많아요.

바로바로 비우지 않으면
금방 집이 답답해졌어요.

그래서 입에 직접 닿지 않는 물건은
당근이나 대여를 많이 썼어요.
새것보다 사고 다시 비우는 부담이
훨씬 적거든요.

대여는 반납일이 정해져 있어서
쓰는 시기가 끝나면
물건이 알아서 집을 나가요.

지역마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도서관도 있더라고요.
큰 장난감이나 아기 체육관처럼
몇 달만 쓰는 물건은
이런 곳을 먼저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중고로 들일 때는
몇 가지를 먼저 보는 편이에요.

심플리 노트 | 중고 육아템, 이것만 확인해요

  • 입에 닿는 물건인지: 젖병, 쪽쪽이, 치발기처럼 입에 닿는 건 새것으로 들여요.
  • 리콜이나 안전 기준: 카시트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물건은 제조일과 사고 이력을 꼭 물어봐요.
  • 세척이 되는 소재인지: 플라스틱이나 원목처럼 닦을 수 있는 물건이 중고로 들이기 편해요.
  • 언제까지 쓸지: 쓰는 기간을 미리 정해 두면 다시 내놓을 시기도 정해져요.

그리고 살 때부터 팔 때를 생각했어요.

타이니모빌을 새로 사면
팔기 아까워서 망설여져요.

그런데 당근에서
상태 좋은 걸 2만 원에 사서
3달 잘 쓰고 나면
"3달 잘 썼다,
내 공간 뺏기느니 싸게 빨리 팔자" 하고
1만 원에 올려요.

그러면 채팅이 바로바로 와요.

1만 원으로
석 달 동안 아이가 잘 놀았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비싸게 팔 생각보다, 빨리 내보낼 생각이 집을 넓혀요.

3. 숨은 공간을 수납으로 써요

13평에서 두 아이와 지낼 땐
수납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어요.

그래서 집 안에서
그냥 비어 있던 공간들을
하나씩 찾아서 썼어요.

먼저 베란다예요.

베란다에 스피드랙이라는 선반을
저희 집 베란다 크기에 맞게 제작해서
쏠쏠하게 썼어요.

베란다는 습기와 햇빛이 드는 곳이라
종이 상자보다
뚜껑 있는 플라스틱 수납함이 오래가요.

선반 맨 아래 칸은
바닥에서 조금 띄워야
물청소할 때 물건이 젖지 않아요.

벽에서도 한 뼘 정도 띄워 두면
겨울에 바깥 벽에 생기는 결로가
물건에 옮겨 붙지 않더라고요.

세탁기 위와 신발장도 그냥 두지 않았어요.

세탁기 위 공간도 아까워서
행거를 설치해 물건을 두고,
압축봉에 예쁜 천을 걸어 가렸어요.
여러 가지를 수납할 때 좋았어요.

다만 세탁기 위는
탈수할 때 진동이 커서
가볍고 깨지지 않는 물건만 두는 게 안전해요.

신발장에도
꼭 신발만 둘 필요는 없어요.

절반은 신발을 두고,
나머지엔 자잘한 물건을 넣어
알뜰하게 썼어요.

현관 가까이 쓰는
우산, 장바구니, 아이 외출 가방을
신발장에 두면
동선도 짧아져요.

수납장을 더 사기보다, 이미 있는 공간을 먼저 찾아요.

좁은 집이 가르쳐 준 것

다시 생각해도
좁은 집에서 살던 시간은
조금 불편했지만,
필요한 물건만 갖춘 편안한 집을 만드는
좋은 연습이었어요.

그때 익힌
공간에 맞춰 갖는 습관,
빨리 내보내는 습관,
빈 공간을 찾는 습관이
아이 셋이 된 지금도
살림을 덜 지치게 해 줘요.

주어진 공간을 단정하게 가꾸는 것, 저는 멋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집이 좁아서 정리는 포기했다는 분들,
육아템이 집을 점령한 분들,
수납장을 더 사야 하나 고민인 분들.

지금 사는 집의 칸 하나부터
기준을 정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