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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홈 팁

들어가는 만큼만 남겨요

수납함을 더 사기 전에, 공간에 한계를 정해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3.08.16

집에 있는 물건들이
알이라도 낳는 걸까요?

분명 정리했는데
어느새 또 늘어나 있는 느낌이요.

저희 집은 특히
아이들 장난감이 그래요.

아이 셋이 있으니
생일에 하나,
명절에 하나,
어린이날에 또 하나.
선물 받는 날만 세어 봐도
일 년 내내 장난감이 들어오는 셈이에요.

그럴 때마다
수납함을 하나 사서
깔끔하게 넣을까
유혹이 들곤 해요.

물건이 늘었을 때 먼저 볼 건, 담을 곳이 아니라 줄일 것이더라고요.

1. 수납함부터 사지 않아요

처음엔 수납함이 답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늘어난 짐을 담으려고
무언가를 또 들이면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짐이 돼요.

수납함이 하나 생기면
그 안을 채울 물건도 같이 생기더라고요.
비어 있는 칸은
이상하게 뭔가를 넣고 싶어지거든요.

이게 몇 번 반복되면
여유 공간 하나 없이
꽉 찬 집이 되는 건 시간문제예요.

그래서 저는
수납함을 사고 싶어질 때를
물건을 한번 덜어낼 신호라고 생각해요.

장바구니에 수납함을 담아 두었다면
결제하기 전에
그 수납함에 넣으려던 물건을 한자리에 꺼내 봐요.
꺼내 놓고 보면
절반쯤은 담을 필요가 없는 물건이기도 하더라고요.

수납함을 늘리는 것보다, 물건을 덜어내는 쪽이 훨씬 오래가요.

2. 물건마다 공간의 한계를 정해요

그래서 물건마다
공간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이렇게요.

옷은 이 옷장에 걸 수 있는 만큼만,
식품은 냉장고에 들어가는 만큼만,
장난감은 이 수납함에 들어가는 만큼만.

한계가 되는 공간은
눈으로 바로 보이는 크기로 정해요.
선반 한 칸,
서랍 하나,
바구니 하나처럼요.

"방 하나" 같은 큰 단위로 정하면
조금씩 넘쳐도 잘 티가 안 나요.
작은 단위로 정해야
넘치는 순간이 바로 보이더라고요.

한계를 정할 때는
꽉 채운 양이 아니라
여덟 할쯤 찬 양을 기준으로 잡는 게 좋더라고요.
손을 넣어 꺼낼 틈이 있어야
아이들도 스스로 꺼내고 넣을 수 있거든요.

심플리 노트 | 우리 집 물건의 한계, 이렇게 정해요

  • 단위는 작게: 방이나 벽면보다 선반 한 칸, 서랍 하나, 바구니 하나처럼 한눈에 보이는 크기로 정해요.
  • 기준은 여덟 할: 꽉 채운 상태가 아니라 손이 들어갈 여유가 남은 상태를 '가득'으로 봐요.
  • 넘친 게 신호: 정해 둔 칸 밖으로 나온 물건이 생기면 그날이 비울 날이에요.
  • 하나 들이면 하나 내보내기: 같은 자리에 들어갈 새 물건이 오면 그 자리의 물건 하나를 먼저 골라요.
  • 장보기에도 똑같이: 식품은 장 보기 전에 냉장고 빈 칸부터 열어 보고, 들어갈 만큼만 사요.

공간이 정해져 있으면, 물건의 양은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3. 새로 들일 때도 같은 기준을 써요

이 기준은
비울 때만 쓰는 게 아니에요.

식품은 냉장고에 들어갈 만큼만 산다는 기준처럼
장을 보기 전에
자리부터 떠올려요.

새 물건이 하나 들어오면
같은 자리의 물건 하나를 내보내는 식으로 맞추면
공간이 넘치기 전에
먼저 멈출 수 있어요.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이건 집 어디에 둘까?"를
먼저 물어봐요.
둘 자리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직은 없어도 되는 물건일지도 몰라요.

물건을 들이기 전에, 그 물건이 머물 자리부터 정해요.

4. 넘친 자리부터, 아이와 같이 비워요

오늘 아이들 방을 보니
수납장 위까지
장난감이 스멀스멀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장난감 몇 가지를 비웠어요.

아이들이 가장 흥미 없어하는
장난감부터 골랐어요.

정해 둔 칸 밖으로 나온 물건이
비울 때가 됐다는 표시예요.

장난감 수납함의 한계는
아이에게도 눈으로 보여 줘요.

이 칸이 가득 차면
하나를 고르자고 미리 정해 두면
정리할 때마다
설득하지 않아도 돼요.

고를 때는
요즘 손이 덜 가는 것부터 보게 해요.

바로 비우기가 망설여지는 장난감은
상자 하나에 따로 담아 두기도 해요.
한두 달쯤 지나도
아이들이 찾지 않으면
그때는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더라고요.

고장 나지 않은 장난감은
나눔이나 기부로 보내면
비우는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요.

아이에게 "버리자"보다 "이 칸에 들어갈 만큼만"이 훨씬 잘 통해요.

5. 기준이 생기면 단정함이 쉬워져요

이런 기준이 생기면
단정한 집을 유지하기가 훨씬 쉬워요.

적어도
나도 모르게
짐으로 꽉 차 버리는 걸 막아 줘요.

비우고 나면 개운해요.
그 개운함은
그 공간에서 지내는 사람들 마음까지
기분 좋게 하더라고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누군가 같이 사는 것 같다는 말에
한참 웃었어요.

정말 그래요.
분명 아무도 안 샀는데
물건이 늘어 있는 집.
그 보이지 않는 동거인을 내보내는 방법이
결국 한계를 정하는 거더라고요.

우리 집에 맞는
물건 소유의 기준을 세워 보세요.
막막했던 비움이
조금 쉬워질 거예요.

수납함을 또 살까 고민 중인 분들,
정리해도 금세 물건이 늘어나는 분들,
아이 장난감이 수납장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분들.

오늘은 수납함 대신
선반 한 칸부터 정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