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리 못 하는 사람 특징을 올렸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단비님들이
"CCTV로 저 보고 계신 거 아니죠?"
"딱 제 얘기인데요...?" 하시더라고요.
심플리홈 팁
오래, 깔끔하게 유지되는 정리법
자리, 간섭 없는 수납, 라벨이면 정리가 유지돼요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3.05.12
4분 읽기그러면서 이렇게 물어봐 주셨어요.
정리는 어떻게 하고,
또 어떻게 유지하냐고요.
정리는 하루 마음먹으면 누구나 해요.
문제는 일주일 뒤에도 그대로냐는 거예요.
아이 셋과 사는 집은
하루에도 물건이 수십 번 꺼내지고 옮겨져요.
그래서 저한테 정리는
한 번 예쁘게 해 두는 일이 아니라
누가 꺼내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일이에요.
한 번 하는 정리보다, 매일 돌아오는 정리.
제가 늘 지키는 세 가지를 풀어볼게요.
1. 물건마다 정해진 자리 만들기
첫 번째는 물건마다 자리를 정하는 거예요.
쓰고 나서
"이거 어디 두지?" 고민하는 순간
물건은 식탁 위나 소파 위에 남아요.
자리가 없는 물건이 쌓이면서
집이 다시 어질러지거든요.
자리는 쓰는 곳 가까이에 정해요.
가위는 포장을 뜯는 곳 근처에,
아이 로션은 옷 갈아입는 곳 근처에요.
쓰는 곳과 두는 곳이 멀면
돌려놓는 걸음이 귀찮아서 결국 중간에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높이도 나눠요.
허리에서 눈 사이 높이에는 매일 쓰는 것을 두고,
가끔 쓰는 것은 위칸이나 안쪽으로 보내요.
아이들이 스스로 꺼내고 넣어야 하는 물건은
아이 눈높이 아래 칸에 두면
"엄마 그거 어디 있어?"라는 말이 줄어요.
자리가 안 나오면
물건 수가 많다는 신호예요.
그럴 땐 수납함을 더 사기보다
먼저 덜어내 보세요.
수납함이 늘면 정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관리할 칸이 늘어나는 거더라고요.
수납함을 늘리기보다, 물건을 덜어내는 게 먼저예요.
2. 넣고 꺼낼 때 서로 간섭 없게
두 번째는 하나를 꺼낼 때
다른 물건을 건드리지 않게 두는 거예요.
아래 있는 걸 꺼내려다
위에 쌓인 게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 아시죠?
그 한 번이 귀찮아서
결국 아무 데나 다시 올려두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물건은 위로 쌓기보다
세워서 나란히 둬요.
옷도, 지퍼백도, 아이 그림책도
세워 두면 맨 뒤에 있는 것까지 한 번에 보이고
하나를 빼도 나머지가 그대로 있어요.
깊은 칸은
서랍처럼 앞으로 빼는 수납함을 쓰면
안쪽까지 한 번에 보여요.
안쪽에 둔 물건은 잊히기 쉬워서
같은 걸 또 사게 되는 일도 줄어들더라고요.
그리고 한 칸에는 한 종류만 넣는다고 정해 두면
꺼낼 때 섞이지 않아요.
쌓아 두는 수납보다, 하나만 쏙 빠지는 수납.
3. 라벨로 가족 모두에게 제자리 알리기
세 번째는 라벨링이에요.
저만 아는 자리면
정리가 금방 무너져요.
가족 모두가 제자리를 알아야
다 쓴 물건이 알아서 돌아오거든요.
저희 집은
미술도구, 클레이, 색맞추기,
빨대놀이, 상비약, 노시부처럼
보는 순간 알 수 있는 이름으로 붙였어요.
간식도 막대사탕, 과자, 젤리, 음료수로 나눴고요.
라벨은 칸 앞면, 눈높이에 붙여야
열지 않고도 보여요.
뚜껑 위에 붙이면 쌓았을 때 가려지고,
옆면에 붙이면 칸에 넣었을 때 안 보이더라고요.
글을 아직 못 읽는 아이가 있다면
그림이나 사진을 함께 붙여 보세요.
글자와 그림을 같이 보면서
아이들이 자기 물건 이름을 먼저 읽기도 해요.
4. 라벨 만들기 전에 이름부터 정하기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질문 중에
라벨프린터를 뭘 쓰는지 묻는 분이 많았어요.
저는 페이지라벨기 PG1 라벨 프린터를 쓰고 있어요.
흑백 감열 방식이라 잉크를 갈 일이 없고,
전용 라벨 카트리지를 용도에 맞게 바꿔 끼워요.
주방이나 욕실처럼 물이 닿는 곳에는 생활방수가 되는 아쿠아 라벨,
수납함 앞면처럼 바탕이 보였으면 하는 곳에는 투명 라벨을 써요.
떼어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리무버블 타입이라
칸 구성을 바꿀 때도 부담이 없더라고요.
다만 감열 라벨은
열이나 직사광선, 습기에 오래 닿으면
글씨가 흐려질 수 있어요.
햇빛이 드는 창가 선반이나
가스레인지 옆에는 피해서 붙여요.
그런데 기계보다 먼저 정할 건 이름이에요.
칸 안에 든 물건을
한두 단어로 부를 수 있으면 충분해요.
이름이 길어지면
그 칸에 여러 종류가 섞였다는 뜻이라서
칸을 나누는 게 먼저예요.
처음엔 종이에 손글씨로 붙여 두고
일주일 써 보며 자리가 맞는지 확인한 뒤
바꿔도 늦지 않아요.
예쁜 라벨보다, 한 단어로 부를 수 있는 칸.
5. 수납함은 이 세 가지로 고르기
저는 수십 가지 수납함을 써 봤어요.
그러면서 고르는 기준이 생겼어요.
결국 위 세 가지를 지켜 주는 수납함이 남더라고요.
자리를 정하기 쉬운지,
꺼낼 때 간섭이 없는지,
라벨을 붙이기 좋은지.
심플리 노트 | 수납함 사기 전에 확인해요
- 자리: 칸 크기가 넣을 물건에 맞는지 봐요. 물건을 세웠을 때 손가락 하나 들어갈 여유가 있으면 꺼내기 편해요.
- 간섭: 앞으로 빼거나 위를 열 때 옆 칸과 위 칸을 건드리지 않는지 봐요.
- 라벨: 앞면이 평평해서 라벨이 반듯하게 붙는지 봐요.
- 치수: 넣을 칸의 가로, 세로, 깊이를 먼저 재요. 문이 있는 칸은 경첩과 문틀 두께만큼 입구가 좁아지니 안쪽 폭보다 입구 폭을 기준으로 재요.
- 통일: 같은 종류로 맞추면 나중에 칸을 옮겨도 그대로 쓸 수 있어요.
정리는 한 번에 끝나는 일 같지만
사실 매일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이더라고요.
세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정해진 자리,
간섭 없는 수납,
가족이 아는 라벨이요.
저처럼 정리해도 사흘이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분들,
아래 물건 꺼내다 위가 다 무너지는 분들,
가족이 물건 어디 있냐고 매번 묻는 분들.
오늘 한 칸만 먼저 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