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무물 때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심플리홈 팁
13평에서 애 둘 키워도 단정한 집 비법
좁은 집도 답답하지 않게 사는 네 가지 방법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3.04.16
5분 읽기좁은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짐으로 꽉 차서
답답하고 막막하다고요.
저도 그 마음 잘 알아요.
지금 집으로 오기 전에
13평 남짓한 집에서 애 둘을 키웠거든요.
아이가 하나 늘 때마다
물건은 두 배로 늘어나는 것 같은데
집은 그대로였어요.
그런데 그 집에서 살아 보니
답답함의 이유는 평수보다
바닥과 벽을 덮고 있는 짐이더라고요.
넓은 집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집의 짐을 덜어내는 것.
그때 써 봤던 방법들을 모아서
하나씩 나눠 볼게요.
1. 육아템은 중고로 돌리고, 장난감은 빌려 쓰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시기마다 꼭 필요한 육아템이 있어요.
좋은 육아템 하나가
육아의 질을 올려 주니
포기하기도 어렵고요.
발달 과정에 꼭 있어야 하는 장난감도 있죠.
그래서 위생과 관련된 물건만 빼고
중고로 많이 샀어요.
부담 없이 사서 쓰고
시기가 지나면 바로 다시 팔았어요.
육아템은 쓰는 기간이 짧아서
몇 달만 지나도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즈음
미리 올려 두는 게 좋더라고요.
팔 때를 생각해서
상자와 설명서를 같이 보관해 두면
거래가 훨씬 수월해요.
부품이 빠짐없이 있는지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요.
지역마다 운영하는
장난감 대여소도 함께 썼어요.
보통 시·구청이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운영해서
사는 지역 이름으로 찾아보면 나와요.
곳마다 다르지만
한 번에 2주 안팎으로 빌려주는 곳이 많더라고요.
잠깐 관심 갖는 장난감은
빌려서 아이 반응을 먼저 보고
살지 말지 정했어요.
미끄럼틀이나 붕붕카처럼
부피 큰 장난감일수록
사기 전에 빌려 보는 게 공간을 아끼는 길이에요.
심플리 노트 | 중고와 대여, 이렇게 나눠요
- 중고로 사도 좋은 것: 바운서, 보행기, 아기 체육관처럼 쓰는 기간이 짧고 세척하기 쉬운 것
- 새것으로 사는 것: 젖병 꼭지, 쪽쪽이처럼 입에 닿는 것. 카시트도 사고 이력을 알 수 없어서 새것을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 빌려 보는 것: 미끄럼틀, 붕붕카처럼 크고 아이 반응이 궁금한 장난감
- 팔 준비: 상자, 설명서, 작은 부품은 한 봉투에 모아 두기
집에는 지금 시기에 필요한 것만 두기.
이게 좁은 집을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이었어요.
2. 큰 장난감 대신 책으로 놀기
집이 좁다 보니
다양한 장난감,
특히 부피 큰 장난감은
들이기가 꽤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장난감 대신
책을 더 많이 샀어요.
책을 장난감 삼아
같이 시간을 보냈고요.
그땐 책육아라는 말도 없었는데
지금 보니 그게 책육아였어요.
아이가 책을 장난감처럼 편하게 여기니
잘 읽는 것까지 따라왔어요.
책이 좁은 집에 맞는 이유도 있었어요.
장난감은 바닥에 펼쳐 놓고 놀지만
책은 세워 꽂으면
벽 한 면에 많이 들어가거든요.
같은 놀잇감이라도 바닥을 덜 차지해요.
그림책은 큰 것도 폭이 30cm 안팎이라
깊이 30cm 정도의 낮은 책장이면
대부분 들어가더라고요.
그리고 아이가 요즘 좋아하는 책 몇 권만
표지가 보이게 앞에 세워 두면
같은 책장에서도 손이 자주 갔어요.
장난감을 늘리기보다, 같이 보내는 시간을 늘리기.
3. 가구와 가전은 화이트톤으로 고르기
좁은 집은 가구나 가전
색 하나만 바뀌어도
느낌이 확 달라 보이더라고요.
그걸 깨닫고 나서는
웬만한 가구랑 전자제품은
화이트톤으로 골라서 샀어요.
밝은색은 빛을 많이 반사해서
벽과 가구의 경계가 흐려지고
공간이 넓어 보여요.
벽지 색과 가구 색을 비슷하게 맞추면
이 효과가 더 커져요.
가구를 고를 때 본 건 세 가지예요.
벽지와 같은 톤인지,
손잡이나 장식이 튀지 않는지,
높이가 너무 높지 않은지.
키 큰 가구보다
허리 높이 정도의 낮은 가구를 두면
벽 위쪽이 비어 보여서
천장까지 시원하게 트여 보이더라고요.
물건이 적어 보이는 집보다, 물건이 배경이 되는 집.
4. 남는 공간에 수납 만들고 천으로 가리기
수납공간은 턱없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베란다나 신발장 같은 공간을
알뜰하게 수납공간으로 바꿔 썼어요.
그런데 수납이 다 드러나 있으면
답답하고 더 좁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깔끔하고 예쁜 천으로 가려 줬어요.
단정해 보이면서
나름 인테리어 효과도 있었어요.
단비님들이 남겨 주신 말 중에도
세탁기 위에 가림막 천 다는 게
좋은 아이디어라는 말이 많았어요.
천은 벽이나 가구 색과 비슷한 톤으로 고르면
가린 티가 덜 나요.
벽에 못을 박기 어려운 집이라면
양쪽 벽에 힘으로 고정하는 압축봉을 쓰면 돼요.
천을 봉에 끼우기만 하면 되니
떼어서 빨기도 쉽고요.
베란다나 세탁기 위처럼 습기가 많은 자리는
천에 먼지와 습기가 같이 앉기 쉬워서
면이나 린넨처럼 자주 빨 수 있는 천이 좋더라고요.
심플리 노트 | 가림막 천, 이렇게 달아요
- 색: 벽지나 가구와 같은 흰색, 아이보리 계열
- 길이: 바닥에 끌리지 않게 바닥에서 1~2cm 띄우기
- 설치: 못 대신 압축봉, 천은 봉에 끼우는 방식
- 관리: 계절마다 한 번씩 떼어서 세탁
수납을 늘리는 것만큼, 수납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5. 집 크기와 행복은 상관없었어요
11평 신혼집에서 시작해서
13평에서 애 둘을 키웠으니
미니멀 라이프 특훈을 받은 셈이에요.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주어진 집을 단정하게 가꾸며
만족하며 살았어요.
환경이 어떻든
만족은 나한테 달려 있더라고요.
좁은 집에서
점점 넓은 집으로 오면서 알았어요.
집 크기는
육아하며 느끼는 행복과
전혀 상관이 없었어요.
지금 아이 셋과 사는 집에서도
그때 배운 습관은 그대로예요.
지금 필요한 것만 두고,
크게 들이기 전에 한 번 더 따져 보고,
드러나는 수납은 단정하게 가리는 것.
저처럼 좁은 집에서 아이 키우며 답답한 분들,
아이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는 분들,
지금 집에서 할 수 있는 걸 찾고 싶은 분들.
좁은 집이
더 찐한 행복으로 꽉 차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