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마라
하루 종일 흐리잖아요.
심플리홈 팁
집안일 하기 싫을 때 꺼내는 비장의 무기
하기 싫은 날, 일단 시작하게 만드는 타이머 집안일
글 심플리홈 에디터 · 2024.07.09
4분 읽기집에 있으면 몸은 축 처지고,
공기는 습하고,
집안일이 정말 하기 싫더라고요.
그런데 이럴 때
계속 미루고 외면하면
할 일이 쌓이고 또 쌓이고,
기분마저 가라앉아요.
치워야 하는 건 아는데
손이 안 가는 그 느낌, 아시죠?
아이 셋이 있는 집은
하루만 미뤄도 티가 나거든요.
그래서 저는 기분이 아니라
시간으로 집안일을 시작해요.
의지로 버티는 집안일보다, 시간으로 끝나는 집안일.
제가 쓰는 방법은 간단해요.
타이머 30분.
딱 그 시간만 하는 거예요.
1. 타이머는 30분, 힘든 날은 20분으로 맞춰요
처음엔 30분을 맞춰요.
그것도 부담스러운 날은
20분도 좋아요.
타이머를 켜는 순간
일단 시작하게 되거든요.
시작하기 전에
이번 시간에 할 곳을
딱 한 군데만 정해 둬요.
주방 싱크대,
거실 바닥,
현관 신발 정리처럼요.
범위가 좁을수록
시간 안에 끝냈다는 느낌이 분명해요.
"집 정리"처럼 크게 잡으면
30분이 지나도 끝난 느낌이 없어서
다음에 다시 시작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심플리 노트 | 30분 타이머 한 판, 이렇게 나눠요
- 주방 싱크대: 설거지 정리, 상판 닦기, 배수구 거름망 비우기
- 거실 바닥: 바닥에 있는 물건 제자리, 청소기, 소파나 테이블 밑 한 번
- 현관: 신발 한 줄 세우기, 안 신는 신발 들이기, 바닥 닦기
- 20분짜리 날: 위 목록에서 하나만 골라요. 그것도 충분해요.
큰 집안일 하나보다, 끝낼 수 있는 작은 구역 하나.
2. 좋아하는 음악부터 틀어요
타이머를 맞추고 나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요.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말해요.
"타이머 도는 동안만 해보자."
노래 한 곡이 보통 3~4분이니까
음악이 몇 곡 지나갔는지로도
시간이 가늠돼요.
30분이면 여덟 곡 정도예요.
매번 같은 목록을 틀면
그 노래가 나오는 순간
몸이 먼저 움직이기도 해요.
저한테는 그 목록이
"이제 집안일 시간이야" 하는
작은 신호가 되었어요.
의욕을 기다리기보다, 몸이 먼저 기억하는 신호를 만들어요.
3. 정한 시간 안에 끝낼 목표를 세워요
타이머를 설정하면
주어진 시간 안에 끝내려는 목표가 생겨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돼요.
단비님들이 남겨주신 말 중에
데드라인이 있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딱 그 원리예요.
일은 주어진 시간만큼 늘어난다는 말도 있잖아요.
시간을 정해 두지 않으면
설거지 하나에도 한 시간을 쓰게 되더라고요.
남은 시간이 눈에 보이는 타이머를 쓰면
속도를 맞추기가 더 쉬워요.
휴대폰 타이머도 좋지만,
휴대폰을 집으면 다른 화면을 열게 되기 쉬워서
주방 타이머를 따로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더라고요.
시간을 정하는 순간, 할 일의 크기도 정해져요.
4. 타이머가 도는 동안은 집안일만 해요
타이머가 돌아가는 동안은
다른 일에 산만해지지 않고
집안일에만 집중해요.
이렇게 하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끝나요.
휴대폰은
손 닿지 않는 곳에 두면
흐름이 덜 끊겨요.
중간에 다른 곳이 눈에 띄면
메모만 해 두고
다음 타이머로 넘겨요.
집안일을 하다 보면
이것저것 손대다가
처음에 하던 걸 잊어버리기 쉽잖아요.
서랍을 정리하다 옷장을 열고,
옷장을 열다 빨래를 개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은 이 구역만"이라고
스스로 선을 그어 둬요.
5. 타이머가 울리면 멈추고 쉬어요
타이머로 집안일 시간을 정하면
끝도 없는 집안일에
하루를 다 쓰지 않게 돼요.
그만큼
제 휴식 시간도 챙길 수 있고요.
울리면
하던 걸 마무리할 정도만 하고
내려놓아요.
더 하고 싶으면
쉬고 나서
타이머를 한 번 더 맞추면 돼요.
집중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번갈아 두는 방법은
공부할 때도 많이 쓰더라고요.
25분 집중하고 5분 쉬는 식으로요.
집안일도 똑같아서
30분 하고 10분 쉬면
두 번째 타이머도 덜 버겁게 시작돼요.
심플리 노트 | 장마철 타이머 집안일, 이것도 같이 해요
- 첫 타이머 전에 창문을 10분 정도 열어 공기를 바꿔요. 비가 들이치지 않는 쪽 창만 열어도 충분해요.
- 습도는 60%를 넘지 않게 두는 게 좋더라고요. 제습기를 켜 두고 타이머를 시작하면 끝날 즈음 공기가 한결 가벼워요.
- 습한 날엔 욕실, 현관, 싱크대 밑처럼 물기 많은 곳을 첫 구역으로 정해요. 미루면 냄새가 먼저 올라와요.
- 쉬는 시간 10분도 타이머로 맞춰요. 쉬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야 마음 편히 쉬어져요.
쉼도 굉장히 중요한 거 아시죠?
할 일을 외면하지 않고
집중해서 빠르게 마친 뒤 갖는 쉼은
맛이 정말 달라요.
끝없이 하는 집안일보다, 끝을 정해 두는 집안일이 오래가요.
단비님들 중에는
타이머는 아이들한테만 쓰는 줄 알았다는 분도 계셨어요.
저도 이 방법 덕분에
흐린 날에도 집이 단정해지더라고요.
집안일을 하다 보면
이것저것 손대다 잊어버리는 분들,
날이 흐리면 몸이 먼저 처지는 분들,
한번 시작하면 끝없이 하다 지치는 분들.
오늘 타이머 하나만 켜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