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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하나를 포기하고, 매일의 수고를 줄인 곳

심플리홈 집들이 06. 세탁실편

2026.10.18

아이 셋을 키우는 저희 집은 세탁기가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매일 쌓이는 빨랫감을 세탁하고, 건조하고, 정리하는 일이 하루의 자연스러운 일과가 되었죠.

그래서 이번 집을 인테리어하면서 가장 과감하게 결정한 것 중 하나가 작은 드레스룸을 없애고 세탁실을 만든 것이에요.

원래 세탁기는 베란다에 있었는데 빨래할 때마다 오가는 동선이 생각보다 번거롭더라고요.

매일 반복해야 하는 일이라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심플리홈 세탁실 한눈에 보기

  • 위치: 원래 작은 드레스룸
  • 공사 내용: 급수·배수 배관 연결, 바닥 방수, 전용 콘센트, 붙박이장 제작
  • 가전: 세탁기, 건조기
  • 세제: 매일 쓰는 세제, 울 세제, 섬유유연제, 얼룩제거제, 이염 방지 시트

1. 드레스룸 대신 고른 세탁실

처음에는 작은 드레스룸을 없애는 게 조금 아깝기도 했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저희 가족에게 더 필요한 건 옷을 보관할 공간 하나보다 매일 하는 빨래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활 동선 안으로 옮기고 세탁에 필요한 것들을 한곳에 모았어요.

공사하면서 처음 알게 된 것들도 있었어요.

방을 세탁실로 바꾸는 건 가전을 옮기는 것보다 물과 전기가 지나갈 길을 만드는 일에 가깝더라고요.

심플리 노트 | 방을 세탁실로 바꾸기 전, 이것부터 확인해요

  • 물길: 급수와 배수 배관을 끌어올 수 있는지, 바닥 방수를 새로 해야 하는지 확인해요. 아래층 누수를 막는 가장 중요한 공정이에요.
  • 전기: 건조기는 전기를 많이 쓰는 가전이라 세탁기와 콘센트를 나눠 쓰는 게 안전해요.
  • 환기: 세탁과 건조를 하면 습기와 열이 생겨요. 창이 없다면 환풍기를 달거나, 문을 열어두는 습관을 만들어요.
  • 소음과 진동: 침실과 가깝다면 방진 매트를 깔고, 늦은 밤에는 돌리지 않는 우리 집 규칙을 정해요.
  • 설치 방식: 위아래로 쌓으면 바닥 면적을 아끼고, 나란히 두면 위쪽 상판을 빨래 개는 자리로 쓸 수 있어요.

덕분에 빨래를 하러 베란다까지 오갈 필요가 없어졌고,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공간에서 끝낼 수 있게 되었어요.

집의 공간은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의 생활에 맞게 쓰일 때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2. 오래 쓸 스테인리스 3단 세탁 바구니

세탁 바구니도 꽤 신중하게 골랐어요. 매일 쓰는 물건인 만큼 수납력이나 편리함은 물론, 보기에도 단정하고 오래 쓸 수 있는지가 중요했거든요.

바구니를 고를 때 본 건 세 가지예요.

  • 습기 많은 세탁실에서도 녹슬거나 냄새가 배지 않는 소재인지,
  • 한 칸에 세탁기 한 번 분량이 들어가는지,
  • 눈에 보이는 곳에 둬도 단정한지.

그래서 고른 게 스테인리스 소재의 3단 세탁 바구니예요.

세 단으로 나뉘어 있어 빨랫감을 나눠 담기 좋아요.

저희 집 세탁 바구니는 이렇게 나눠요

  • 첫 번째 칸: 흰 옷과 밝은 색 옷
  • 두 번째 칸: 어두운 색 옷
  • 세 번째 칸: 수건과 속옷

한 칸이 차면 그 칸만 세탁기에 넣어 돌려요. 빨래를 따로 분류하는 시간이 없어지고, 바구니가 넘칠 때까지 쌓이지 않아요.

아이들도 벗은 옷을 색깔을 보고 스스로 나눠 넣어요. 처음엔 헷갈려도 칸이 세 개뿐이라 금방 익히더라고요.

자주 쓰는 살림도구일수록 보기에도 좋고,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고르려고 해요.

3. 세탁기 바로 옆에 만든 수납장

세탁실에는 세탁기 바로 옆으로 붙박이장을 짰어요.

빨래를 시작할 때마다 다른 곳에서 세제를 가져올 필요 없이 바로 옆에서 꺼내 쓸 수 있도록요.

세제는 종류를 줄였어요.

예전에는 세탁 세제만 서너 가지가 있었는데 막상 쓰는 건 늘 정해져 있더라고요. 지금은 역할이 겹치지 않게 꼭 필요한 것만 남겼어요.

저희 집 세탁실 세제는 이게 전부예요

  • 매일 빨래: 데누아 천일염 파워 캡슐세제. 세탁물 3kg 이하는 한 알, 그 이상은 두 알. 계량할 필요가 없어서 누가 빨래를 돌려도 양이 일정해요.
  • 섬유유연제: 데누아 에센셜 섬유유연제. 헹군 후에 잔여물이 남지 않아서 깔끔해요.
  • 얼룩: 데누아 올라운드 얼룩제거제. 아이들 옷에 묻은 음식 얼룩은 빨기 전에 바로 뿌려둬요.
  • 이염 방지 시트: 흰 옷과 색 옷을 함께 빨 때 넣어요.

매일 쓰는 캡슐세제는 과탄산나트륨, 탄산나트륨, 국산 천일염, 식물 유래 세정 성분. 이 네 가지 세정 성분으로만 만든 가루형 캡슐이에요.

향을 넣지 않아서 빨래에서 세제 냄새 대신 깨끗한 냄새만 나고, 찬물에서도 잘 녹아서 일반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 모두 쓸 수 있어요.

캡슐은 세탁조에 먼저 넣고 그 위에 빨래를 넣으면 돼요. 비닐 막은 물에 녹는 필름이라 벗기지 않고 그대로 넣어요.

아이 셋 옷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얼룩이 생겨요.

데누아 올라운드 얼룩제거제는 일곱 가지 효소가 들어 있어서 음식, 기름, 크레파스, 볼펜 자국까지 지워줘요. 얼룩에 충분히 적시고 5~10분 두었다가 가볍게 두드린 다음 세탁기에 넣어요.

흰 옷과 색 옷을 나눠 빨 여유가 없는 날에는 데누아 이염 방지 시트를 넣어요. 옷 색이 연하면 1~2장, 진하면 3~4장. 빨래 중에 빠져나온 물감을 시트가 대신 잡아줘요. 다만 처음 빠는 새 옷이나 물이 많이 빠지는 옷은 한 번 따로 빨고 나서 같이 넣는 게 안전해요.

수납장을 짤 때는 넣을 물건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춰 칸을 나눴어요.

심플리 노트 | 세탁실 수납장, 높이와 깊이가 중요해요

  • 세탁기 투입구 높이 칸: 매일 쓰는 세제와 섬유유연제
  • 가장 위 칸: 캡슐세제와 리필. 데누아 캡슐세제는 어린이 보호 포장으로 되어 있지만, 캡슐은 아이들이 사탕으로 착각할 수 있어서 손이 절대 닿지 않는 높이에 둬요.
  • 아래 칸: 무거운 대용량 리필, 세탁망
  • 깊이: 세제를 한 줄로 세웠을 때 라벨이 모두 보이는 정도면 충분해요. 너무 깊으면 뒤쪽 세제가 안 보여서 있는 걸 또 사게 되더라고요.
  • 리필은 하나만: 쓰던 게 떨어지면 리필을 꺼내고, 그때 새 리필을 하나 주문해요.

같은 종류의 물건과 제품들을 한 곳에 모아두면 통 모양이 같아도, 무엇이 들었는지 바로 알 수 있고, 언제 열었는지도 한눈에 보여요.

사용하고 나면 다시 제자리에 넣으면 끝.

작은 차이 같지만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에서는 이런 동선 하나가 참 중요하더라고요.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자리에 두는 것.

제가 생각하는 정리의 기본이에요.

4. 건조기에서 꺼내 바로 거는 빨래

빨래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세탁도, 건조도 아니고 개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집은 접지 않아도 되는 옷은 개지 않아요.

건조기에서 꺼내자마자 아이들 옷은 바로 옷걸이에 걸어요.

옷걸이는 아이들방 행거에 쓰는 것과 같은 아임홈리빙 지니 논슬립 회전 옷걸이예요.

옷이 미끄러지지 않게 처리되어 있고, 어깨 부분이 둥글어서 옷에 뿔처럼 튀어나온 자국이 남지 않아요. 두께가 4.5mm로 얇아서 행거에 많이 걸어도 자리를 덜 차지해요.

걸어둔 그대로 아이들방 행거로 옮기기만 하면 정리가 끝나요.

심플리 노트 | 저희 집 빨래 하루 흐름

  • 아침: 바구니에서 가득 찬 칸 하나를 세탁기에 넣고 출근해요.
  • 저녁: 세탁이 끝난 빨래를 건조기로 옮겨요.
  • 건조 후: 아이 옷과 셔츠는 바로 옷걸이에, 수건과 속옷만 개요.
  • 정리: 아이들이 자기 옷을 행거에 직접 걸어요.
  • 주말: 세탁조 청소, 세탁기 고무 패킹과 건조기 먼지 필터 닦기

주방 행주와 걸레는 세탁기에 넣기 전에 따로 한 번 불려요.

마마포레스트 파워버블 클린 파우더를 대야에 조금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거품이 올라오면서 행주에 밴 냄새와 때가 불어 나와요. 과탄산과 베이킹소다가 들어간 파우더라 예전처럼 냄비에 행주를 삶지 않아도 돼요.

도금이나 알루미늄 그릇에는 쓰지 않고, 쓰는 동안에는 창문이나 환풍기를 열어둬요.

빨래를 줄일 수는 없어도, 빨래에 드는 수고는 줄일 수 있더라고요.

매일 하는 일이 조금 더 쉬워지도록

세탁실을 만들면서 느낀 건 살림을 편하게 만드는 데 꼭 넓은 공간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거예요.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공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자주 쓰는 물건을 잘 고르고, 동선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

그것만으로도 매일의 집안일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더라고요.

저에게 좋은 세탁실은 빨래가 쌓이지 않는 공간이 아니라,

빨래가 쌓여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공간이에요.

집을 꾸미는 이유가 결국 더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저는 예쁜 공간 하나보다 매일의 수고를 줄여주는 공간을 고르고 싶어요.

단정한 집에서 오는 행복을 오래 누릴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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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안녕하세요:) 혹시 스텐 빨래 바구니 상품은 글에 등장하는데 판매 계획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