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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깨끗한 욕실

심플리홈 집들이 04. 욕실편

2026.10.18

집에서 가장 자주 청소해야 하는 공간 중 하나가 욕실이잖아요. 물때도 쉽게 생기고, 조금만 방심하면 금세 지저분해지니까요.

게다가 저희 집 욕실은 가족 다섯 명이 매일 쓰는 곳이에요.

그래서 이번 집을 인테리어하면서 욕실만큼은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관리하기 쉬운 공간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어요.

호텔처럼 아무것도 없는 욕실이 아니라, 다섯 식구가 매일 써도 금방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욕실이요.

심플리홈 욕실 한눈에 보기

  • 공사 내용: 욕조 철거, 샤워 공간 확장, 방수 재시공
  • 꺼내둔 물건: 욕실화, 고체 탈취제, 휴지통, 스퀴지, 세정제

1. 욕조를 없애고 목욕탕처럼 만든 욕실

인테리어하면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는 욕조를 없앤 거예요. 예전에는 욕조가 있으면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자주 쓰지 않으면서 청소하고 관리하는 일은 꽤 번거롭더라고요.

욕조 안쪽과 바깥쪽, 욕조와 벽 사이 실리콘, 욕조 아래 물이 고이는 틈까지. 닦아야 할 곳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욕조를 없애고 목욕탕처럼 넓게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심플리 노트 | 욕조를 없애기 전 확인할 것

  • 방수: 욕조를 들어내면 그 아래 바닥과 벽의 방수를 다시 해야 해요. 아래층 누수를 막는 가장 중요한 공정이에요.
  • 배수: 물이 배수구 쪽으로 잘 흐르도록 바닥 기울기를 다시 잡아요. 넓어진 샤워 공간만큼 배수구 위치도 함께 고민해요.
  • 아이 목욕: 욕조가 없으면 어린아이 목욕을 어떻게 할지 미리 정해두세요.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워요. 욕조가 없으니 청소할 곳이 줄었고, 아이들도 앉아서 스스로 몸을 씻는 연습을 할 수 있거든요.

아이들은 디어커스 누볼라 키즈 욕실화를 신어요.

170·200·230mm 세 가지 사이즈가 있어 아이 발에 맞춰 고를 수 있고, 가장 작은 사이즈는 한 짝이 23g밖에 안 될 만큼 가벼워요. 바닥에 미끄럼 방지 결이 있어서 젖은 바닥에서도 혼자 걸어 들어가고 나올 수 있어요.

물이 빠지는 구멍이 스무 개나 있어서 신발 안에 물이 고이지 않는 것도 좋아요. 납, 카드뮴, 프탈레이트 같은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았다는 시험 결과도 확인했어요.

저는 아이들이 쓰는 공간을 만들 때 어른이 모든 걸 대신해 주기보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물론 아직 도움이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해보는 일이 하나씩 늘어나는 게 참 좋아요.

2. 적게 두되, 잘 쓰는 물건만

욕실도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물건만 꺼내두었어요.

물건이 많아질수록 그 아래에 물이 고이고, 하나하나 들어서 닦아야 하는 일이 늘어나더라고요.

욕실이 지저분해 보이는 건 청소를 안 해서가 아니라 물건이 많고, 물건의 자리가 없어서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욕실용품을 고를 때는 관리하기 편한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요.

물에 닿아도 물때가 덜 끼는지, 바닥에서 띄워둘 수 있는지, 하나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지.

심플리 노트 | 가족 다섯 명, 모두 같은 샴푸를 써야 할까요?

미니멀한 욕실이라고 해서 무조건 하나로 통일할 필요는 없어요.

  • 어른용과 아이용은 나누고, 같은 그룹 안에서는 하나로 맞춰요.
  • 저희 집은 어른은 베이지크 스칼프 카밍 샴푸와 데미지 리페어 트리트먼트 마스크, 아이들은 닥터더마퍼트 소프트 클렌저 하나로 머리까지 감아요.
  • 베이지크 샴푸는 설페이트와 실리콘을 넣지 않은 약산성 샴푸라 예민한 두피에도 순해요. 트리트먼트는 300g 대용량이라 두 사람이 함께 써도 오래 가요.
  • 새 제품은 지금 쓰는 걸 다 쓴 다음에 열어요. 반쯤 남은 통이 여러 개 생기지 않도록요.
  • 욕실에 반쯤 남은 화장품이 자꾸 생긴다면, 버릴 것을 찾기 전에 '왜 끝까지 쓰지 않았는지'부터 적어보세요.

물건을 줄이는 것만큼, 관리하기 쉬운 물건을 고르는 것도 중요해요.

3. 같은 수건을 스무 장

욕실 수납장을 열면 같은 색 수건이 가지런히 쌓여 있어요.

저희 집 수건은 오르노이 페이스타월 크림 한 가지예요.

오가닉 코튼과 모달을 반씩 섞어 짠 수건이라 피부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일반 수건보다 5cm 긴 85×40cm라 머리를 감싸기에도 넉넉해요. 유아 등급인 OEKO-TEX Class 1 인증을 받아서 아이들 얼굴에도 마음 놓고 써요.

고리 대신 라벨로 걸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욕실 후크에 걸어두기도 편하고요.

예전에는 기념품으로 받은 수건, 색도 크기도 제각각인 수건이 섞여 있었는데 하나로 맞추고 나니 좋은 점이 많아요.

개는 방법이 하나라 아이들도 따라 개고, 어떤 수건을 먼저 쓸지 고민할 필요가 없고, 수납장 안이 늘 정돈되어 보여요.

심플리 노트 | 수건, 몇 장이 적당할까요?

  • 계산법: 가족 수 × 하루 쓰는 장수 × 세탁 주기(일) + 여유분
  • 같은 수건을 한꺼번에 바꾸면 낡는 속도도 같아서, 교체 시기를 한 번에 정하기 쉬워요.
  • 수건에는 섬유유연제를 쓰지 않아요. 유연제가 섬유를 코팅해서 흡수력이 떨어지거든요.
  • 새 수건은 첫 세탁 때 세제 없이 물로만 빨고, 삶거나 너무 뜨거운 물로 빨지 않아요.
  • 건조기에 돌리면 결이 살아나서 더 폭신해져요.

같은 수건을 고르는 일은,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 하나를 덜어주는 일이에요.

4. 생각났을 때 바로 청소할 수 있도록

저는 욕실 청소를 큰맘 먹고 하는 일이 되지 않게 하려고 해요.

청소도구를 찾고, 고무장갑을 끼고, 준비하는 과정이 번거로우면 자꾸 미루게 되니까요.

그래서 세정제와 간단한 청소도구를 언제든 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 두었어요.

욕실 세정제는 클라 무향 욕실 세정제예요. 독일에서 만든 세정제로, 구연산과 젖산 성분이 물때와 비누 찌꺼기를 녹여줘요. 뿌리고 1~3분 뒤에 헹구기만 하면 돼서 힘주어 문지를 일이 줄었어요.

향이 없어서 청소하고 나서도 욕실에 세제 냄새가 남지 않아요. 산 성분이라 대리석 같은 돌 소재에는 쓰지 않고, 청소할 때는 장갑을 끼는 게 좋아요.

벽에는 디어커스 길이조절 피니셔 스퀴지를 전용 후크에 걸어두었어요. 흡착식 후크라 타일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돼요.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서 바닥의 물기를 배수구 쪽으로 한 번 밀어내요.

물때는 결국 물기가 마르면서 남는 자국이라 물기만 먼저 걷어내도 훨씬 덜 생기더라고요.

이 스퀴지는 81cm에서 124cm까지 길이가 늘어나서 허리를 숙이지 않고 바닥 물기를 정리할 수 있어요. 앞날이 큰 물기를 밀고, 뒷날이 남은 물기를 한 번 더 모아줘서 한 번만 밀어도 바닥이 금방 말라요.

헤드를 분리하면 손에 쥐는 작은 스퀴지가 돼서 샤워 부스 유리나 거울도 이걸로 닦아요.

심플리 노트 | 저희 집 욕실 청소 루틴

  • 매일 (1분): 샤워 후 스퀴지로 바닥과 유리 물기 제거, 세면대 물기 닦기
  • 주 1~2회 (10분): 세정제를 뿌리고 바닥과 세면대 닦기, 변기는 클라 변기 클리너로
  • 한 달에 한 번: 수전과 배수구 주변을 마마포레스트 규조토 크림 클리너로 닦기. 규조토와 순비누로 만든 무향 크림이라 수전의 하얀 물때가 잘 지워져요. 도금된 수전은 안 보이는 곳에 먼저 살짝 테스트해 보세요.
  • 핵심: 청소도구는 욕실 안 손 닿는 곳에, 세제는 종류를 줄여서

세면대를 쓰다 물때가 보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닦고, 샤워를 마친 뒤에도 눈에 띄는 곳을 가볍게 정리해요.

청소를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청소가 필요할 때 바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예요.

이 작은 습관이 쌓이니 욕실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이 훨씬 수월해졌어요.

5. 깨끗함을 유지하기 쉬운 욕실

욕실을 꾸미면서 깨달은 건 청소를 잘하는 것보다 청소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거예요.

쓰지 않는 욕조를 없애고, 관리하기 편한 물건만 남기고, 청소도구는 가까이에 두는 것.

이 세 가지만으로도 매일 반복되는 욕실 관리가 한결 가벼워졌어요.

저에게 좋은 욕실은 언제나 완벽하게 반짝이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은 스스로 씻는 법을 배우고, 어른은 조금 덜 지치며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단정한 집에서 오는 행복을 오래 누릴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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